「발전」을 말하는 대학 「이화 이화 우리 이화/ 진선미의 우리 이화/ 네향기 널리 펴져라/ 아 우리 이화」 94년, 본교는 창립1백8주년을 맞이했다.

5월 28일(토) 김영의홀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는 어김없이 교가가 불려졌다.

그러나 이제 그 「진선미의 이화」가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93년 8월, 본교가 21세기 발전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비롯해, 한국의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변화」「발전」을 외치기 시작했다.

학교마다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계획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범○ ○인의 날」이라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발전에 학교·교수·학생·직원·동창이 한덩어리가 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 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발전」을 이야기 해야만 하는 것일까? 교육개방이 대학간 경쟁유발 7년을 끌어온 관세무역 일반협정(GATT)의 8차 다자간협상인 우루과이라운드(UR)가 지난해 12월 타결됐다.

이로써 21세기를 「개방의 시대」라 말할 수 있게 됐다.

이 「개방화」는 경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는 사회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최근 문화와 교육의 부문에서 이 개방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개방은 국내의 교육기관에게 그에 대응할 경쟁력의 강화를 요구한다.

특히 대학의 경우, 외국대학과 비교해 시설면에서 열세이며 외국의 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경쟁력강화의 성공여부는 국내대학 존립과도 직결된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교육개방과 함께 국내대학은 전문대학의 부상이라는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80년대 졸업정원제의 실시·폐지는 사실상 대량증원을 가져왔고 이는 대학졸업자의 과잉공급으로 대학졸업자의 대량실업을 유발했다.

이 상황에 대학지원자들이 비교적 취업률이 높다는 전문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인구감소로 지원자의 수마저 감소하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강화」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의 명제로 받아들인다면, 이제 그 경쟁력강화의 방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대학의 발전척도는 「사회와 기업의 필요에 부합하는 전문인력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대학은 인력의 생산지·공급지 역할 강화를 발전의 목표로 한다.

이는 각 대학이 내놓은 발전안을 통해 알 수 있다.

본교의 발전계획안 역시 다르지 않다.

21세기 이화발전 계획안 본교는 93년 8월 18일 전체교수회의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이화발전계획」의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같은해 10월 21세기 발전위원회를 구성, 분과별로 연구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로 올해 4월 15일 연구결과 최종보고서가 제출됐다.

이 보고서는 본교가 쩖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지적엘리트육성 쩗여성고등교육인구의 저변확대 쩘여성사회지도인력 양성 쩙양성평등사회 지향성제고 등의 사회기여를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천년대에 산업·고용구조의 변화가 예측됨에 따라 사회전문인력 수급기능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독자적 정체성 확립」「수월성 확보」를 강조했다.

◇교육의 세계화 학생 경쟁력 강화의 경우, 취업과 직접연관이 약한 학생들을 위해 복수전공·부전공제 활성화를, 취업후 업무추진능력 강화를 위해 이화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교수 경쟁력 강화의 경우, 국제학술활동 장려책, 안식년제·교환교수제 활성화를 제안했다.

또한 언어능력향상을 위해 영어 강의제·언어연수원 설립·언어교육원 프로그램 활성화를 제안했다.

이외에 외국현지에 이화어학당·한국학센터·여성연구센터 설립 등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의 질적 향상 21세기 교육목표를 「전문직에 취업한 진취적 인간」의 양성으로 두고 95년까지 취업지도강화, 편입학·전과제, 대형강의 분반, 방송·영상시설의 보완을 계획하고 있다.

◇교수능력 향상 교직원 보수체계를 개선, 업적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하고 직급간 차등수당 폭을 넓힌다.

강의평가 연구위원회를 설립하고 인력확충속도의 가속화를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한다.

◇학술원·과학원 설립 산학연 체제를 확립, 사회요구인력을 공급하고 교내연구풍토를 진작시킨다.

이에 대해서는 95년까지 설립방안을 연구한다.

◇학제개편 및 기구 신·증설 개설 타 대학과의 교양과목 학점 교환, 본교 교양교육과 대학원 교육 강화, 학부우수생에게 대학원 과목 수강허용등 학제개편에 대한 내용이 있다.

◇대학행정의 합리화 교육시장 개방에 따른 본격적 경쟁체제의 돌입에 따른 교육행정 서비스의 경쟁화, 분권화, 합리화,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화공동체의 연대성 강화 교수·학생·직원·퇴직교직원·졸업생 등 이화공동체의 연대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연대성강화를 목적으로 했다.

특히 학교-교수간 연대에 있어 교수의견 반영을 위한 통로보완과 학교 행정의 개방화 필요성, 연구풍토 조성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학교-동창간 연대를 위한 동창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계획도 수립한다.

◇캠퍼스 공간 마스터 플랜 진리탐구의 장인 대학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공간과 지원시설을 확보하고 창조적 연구와 양질의 교육을 실현시킨다.

이 중 21세기 대학캠퍼스 공간활용의 경우에는 정문확장과 학교앞 시유지의 녹지화를 추구하며 신촌캠퍼스 내부에 6백~1천2백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신축할 예정에 있으며, 부속유치원·국민학교·중·고등학교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부속국민학교~금화터널 방향의 택지 및 상가를 매입할 예정이다.

학생관은 지하 3층·지상 5~7층, 총 3천여평 규모로 신축될 계획이며 이에 포함될 기구는 현재 학교와 학생회가 논의중에 있으며, 총학생회는 공간활용에 관해 설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계획안에는 학생처등 사무공간, 총학생회 관련공간, 동아리방, 레크레이션 관련공간, 샤워장, 영화관등을 포함할 것이 제안돼있다.

◇교육재정 확보 대학발전에 필요한 금액은 1천7백억원으로 산출하고, 98년까지 1천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며 모금기구를 발족한다.

모금가능 금액은 동창모금 1백억원, 범이화인모금 1백억원, 유력자모금3백억원, 자체사업조달모금 1백억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안 은지리부지 활용 어학·특수분야의 집중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며 외국어교육원, 국제관계 통역대학원, 조형예술대학원 등의 전문교육기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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