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채용기준, 대졸여성 어디로?

취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취업 시장이지만 대졸 여성의 취업률은 최근 5년간 50%∼60%에서 더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

매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으 취업률은 전체의 15%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노동부 조사에서도 4대 국내 주요 대기업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은 8.6%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 인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에서 일간지외 취업정보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1394건 중 599건(43%)이 차별적인 채용 공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채용 공고에서부터 면접에 이르기 까지 취직의 전 과정에 걸쳐 성벌이나 외모가 조건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여성이 취업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한다.

25일(수) 우리학교 박물관에서는 ‘평등한 모집·채용 모델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주최의 토론회가 열렸다.

‘성차별·연령제한·용모제한 반대!’를 외치며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우회 노동센터 박봉정숙 사무국장, 한국여성개발원 김태홍 수석연구원, 서울시립대 박홍주 강사(여성학 전공) 등의 발표자가 입직과정에서의 차별실태, 입사원서의 실태, 평등한 모집채용을 위한 정책 제언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도 기업체와 노동부에서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서민자 간사를 만나 대졸 여성 취업 실태와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기업과 정부 변화 절실합니다” 1. 대졸 여성이 취업할 때 어떤 불합리한 점이 있나? 모집공고에서부터 남녀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무직은 고졸 여성을 모집 조건에 규명하고 있고 관린식은 대졸 남성을 원하는 경향이다.

민우회는 올해 5월 응시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한 9개 기업의 사원모집 광고를 고발한 상태이다.

연략제한도 대졸 여성에게 불리한 부분이 많다.

여러기업에서 대졸 여성의 경우, 23∼24세로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데 반해 대졸 남성의 경우, 군복무 기간을 고려한 26∼27세가 아닌 30새로 취업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또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를 쓰라고 하면서 외모를 고용의 조건으러 넣는다든지 면접시 ‘남자가 많은 직종인데 여사가 여자가 할 수 있겠냐’,‘차 심부름도 할 수 있겠냐’는 등 성차별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1998년에 철도청은 여승무원 면접을 하면서 스커트를 입고 한바퀴 돌아보라는 등 용모를 제한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2. 이러한 상황이 취업구조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위와 같이 여성이 주로 하는 직업, 남성이 주로 하는 직업으로 성별 직종이 나눠지고 여성에게서 예쁘고 보기 좋은 외모를 원하다 보니 여성의 취직 연령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성별 분업구도가 되고 연령제한이 존재하다보니 대졸 여성의 취업수준 역시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외모가 고용의 조건이 되면서 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지게 된다.

대졸 여성보다 남성을 더 선호하는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로 인해 똑같은 조건일 때 남학생의 취직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남녀 공학 대학에서는 학교 전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공채 등의 취직 기회가 있을 때 여학생 보다 남학생을 우선 추천한다.

여성의 취업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커지면서 여학생의 취직은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것이다.

3. 채용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면접과정에서 성차별적 질문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면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고 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이라는 것이 어떤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가 힘들다.

지금은 고용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단계이다.

아직은 개인적인 고발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4. 이러한 고용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일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업과 정부, 그리고 여성 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이다.

우선 기업은 여성 면접관의 비율을 늘리고 남녀의 응시비율, 합격비율 등 입사정보를 기업에서 공개하도록 하는 장치를 만다는 등 제도적으로 해겨해야 한다.

지금은 입사에서 떨어져도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고발을 한다해도 해결하기 어렵다.

또 정부는 기업이 입사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투명한 입사정보 공개와 평등한 고용조건이 정착돼 사회적으로 대졸 여성이 취업하려할 때 직무능력이 가장 중요한 채용기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여성들도 취업을 하기위해 외모에 신경쓰기 보다는 실력을 쌓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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