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직업훈련소에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요즘 대학가는 외국어 ·컴퓨터 졸업인증제 열풍이 한창이다.

하지만 기능교육에 치중해 인성교육이 홀대되는 가치전도에도 대학은 전인 교육의 장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균관대는 유교 학품에 따른 졸업인증제로 국제품(외국어 인증)·정보품(컴퓨터 인증)에 인성푸을 포함한 삼품제를 실시한다.

성균관대의 인성품은 교제인 인의예지에 주안점을 둬 실시하며 학생들이 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넓히고 예비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예절을 지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성품은 졸업전까지 유학사상 강좌를 듣고 실습으로 사회봉사활동 30시간을 채워야 한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인성교육에 관심있는 학생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인성특품이 마련됐다.

인성특품은 원하는 학생에 한해 이뤄지며 유학사상 A학점 이상을 취득하고 사회봉사활동 100시간 이상 및 예절교육을 이수해야 취득할 수 있다.

인성특품 취득에 필요한 예절교육으로는 학교 업무를 담당하는 학무팀이 방학마다 실시하는 ‘인성특품 예절교육(예절교육)’이 있다.

이번 방학 동안 실시된 제2회 예절교육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전통예절과 현대 생활예절에 초점을 맞춰 무료로 실시됐다.

7월6일 ~7일 총 8시간으로 꾸려진 예절교육은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의 협조로 성균관 전문인과 여성 유도회 강사를 초빙해 예의 정신에서 통과의례의 제례법·조문법·명함 수수법까지 다양하고 유용한 예절 수업으로 이뤄졌다.

수업 중 음주예절이나 전화예절교육 등은 실생활에서 지나치기 쉽고 자세히 배울만한 기회가 없었던 만큼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돗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진행했던 다도 교육 시간에 많은 남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교육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설문조사 결과 교육 영역별의 선호도는 다례법, 배례법이 높게 나타났고 교육이 딱딱한 예절이기 보다 생활로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도가 84%를 웃돌았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 뒷편에서 걸어야 한다는 성차별적 내용과 교육 진행 비중이 지나치게 전통예절에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무팀 박상현씨는 “국제매너·사이버 예절 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류에 맞춰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문 교육기관 섭외를 통해 스마일 교육, 이미지 메이킹 등을 교육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인성교육 검토가 요청되는 것이 현재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인성교육이 과거의 유물로 치부되기엔 그 속에 배우고 되새겨야 할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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