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의 모토 아래 모두가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요즘, 대학가에도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학교만 해도 올해 영어권 교환학생 73명 선발에 180여명이 지원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2대 1에도 못미치는 경쟁률이었던 교환학생의 인기가 이렇듯 높아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 대학과 우리 학교의 학생들을 교환해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가 어학연수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다 학교에서 학점도 인정해 주고 어학과 전공을 함께 공부하면서 외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15개국 110개 이상의 외국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서울대는 대학본부와 각 단대 차원에서 약 240개·고려대 80여개·한양대 80여개 등 자매대학은 그 규모만해도 엄청나다.

그러나 자매대학 수는 이처럼 늘어가고 있지만 막상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 수는 그리 늘지 않고 있다.

이는 ‘교환’이라는 말처럼 오고 가는 학생 수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오려는 학생은 없고 가려는 학생만 많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올해 115명의 학생들이 영어권·일어권 등의 자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갔지만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은 18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우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명문 웨슬리 대학은 이번에 한국에 가려는 학생이 없자 우리측에서 학생을 보내겠다는 요청을 거절했다.

서울대의 경우도 교환학생으로 나간 학생은 50여명이지만 들어 온 외국 학생은 30명 정도이다.

국내 대학으로 오려는 학생이 많지 않은 이유는 뭘까? 크게는 우리 나라에, 작게느 각 대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잇다.

우선 우리 나라는 학문의 수준이 아주 높지도 시설이 뛰어나지도 않은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가 아니다.

또 영어권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하고 외국 대학에 한국학이나 한국어가 알여지지 않아 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그래도 우리 학교는 교환학생들을 위해 Asian Studies라는 20개의 영어 강의와 한국어 교육을 위한 강의가 개설돼 있어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기에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는 외국 학생들을 위한 영어 강의나 한국어 강의가 많이 부족하다.

서울대의 경우도 인문 사회 분야의 영어 강의가 부족해 내년부터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해 부족했던 영어 강의를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또 우리 나라 대학들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왔던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외국 학생들이 교환 대학을 선택하거나 외국 대학에서 우리 학생들을 받을 때 대학의 이름과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혜경 국제교육원 실장은 “우리 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 홍보를 위한 소개 책자의 디자인을 눈에 띄게 바꾸고 내용도 많이 보충했으며 우리 학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내년 초 외국 대학의 국제교류 담당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꼭 교환학생이 아니더라도 자매대학으로 자비 유학을 가거나 방학을 이용헤 자매대학으로 자비 유학을 가거나 방학을 이용해 자매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 주는 등의 제도가 대학가에서 보편화 되고 있다.

외국 대학 수업을 통해 더 다양한 것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교환학생, 자비유학 학점 인정 제도 등은 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여러 가지 경험과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나 지금 대학가의 교환학생 제도는 그 규모나 관심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상억 서울대 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높아만 가는 대학 국제화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열기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국제적 마인드를 갖추고 우리 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대”라며 보이는 모습에 연연하기보다 내실을 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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