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다 모였다 형형색색 살아움직이는 펠트

올해 유럽문화의 도시로 선정된 노르웨이의 옛 수도 베르겐. 양모를 축융시켜 제작한 모직물인 펠트로 유명한 이곳에서 7월9일∼16일 열린 ‘펠트 페스티발’에 초청받은 섬예과 학생 25명은 두분의 교수님과 함께 이 축제에 참가했다.

강의와 워크샵·전시·패션쇼·양모회사 견학·농장 방문 및 여행으로 구성된 이 축제에서 우리는 외국 친구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전람회도 하는 기회를 가졌다.

도착한 다음 날, 베르겐 시냐 중심 광장에서 개막식이 시작됐다.

세계 250여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재료와 독특한 모양의 펠트 의상을 입고 참가했다.

얇은 천에 펠트를 얹어 가볍게 만든 여름룔 스카프를 두른 사람, 이와는 대조적으로 두꺼운 펠트로 만든 의상을 얼굴만 남기고 다 쓴 남자, 모자에 오리와 꽃을 얹어 장식한 재미있는 모자를 쓰고 나타난 사람 등 이 전시장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11일 부터는 ‘Fana’와‘Hjellestad’학교에서 수업을 들었고 오후엔 틀을 가지고 모자 만드는 법, 버섯으로 천을 염색하는 과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워크샵 기간 중에 102년 된 직물공장을 견학했다.

모직물과 모자가 짜여지는 것을 보면서 원색적인 느낌의 화려한 색과 더불어 부드러운 중간 톤에서 저채도까지 연결되는 아름다운 색상이 노르웨이 전통 니트 제품이 관광상품으로 얼마나 큰 몫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다.

14일에는 시내 중앙에서 어린이들의 펠트 카페트 만들기, 양털 깎는 모습 등의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장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에 우리는 직접 염색한 옷, 보자기, 우리 나라 전통 한지, 펠트에 수 놓은 열쇠고리와 골무등을 작품으로 펼처놓았다.

오후에 장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펠트 의상을 입고 콘서트와 연극, 패션쇼를 관람하며 축제를 마무리 했다.

노르웨이의 청아한 공기와 피요르드와 호수, 산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또 어느새 정든 기숙사와 강의실에서 외국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작업하며 지낸 시간은 더욱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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