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1일(월)부터 인상된 학생식당 식대와 식사의 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사가 19일(금)∼20일(토) 75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대인상과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대인상과정에 대해서 학생전체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의견이 90.7%로 압도적이었고 식대인상 후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는 반응도 72.3%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생식당 식대인상 후 변화된 점이 없어 불만이라는 의견은 93.1%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학생들은 음식의 질 향상이 67.2%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메뉴 다양화도 15.1%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수엽하지 않는 결정이라는 지적에 대해 학생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시스템(SFS) 영양사 곽지원씨(식영·96년졸)는“홍보부족 때문인 것 같다”며“총학생회(총학)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메뉴시식단을 모집해 시식까지 했지만 식당과 학교, 총학에서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짧고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은 대략 4천명인데 비해 시식단은 40명에 불과해 표본이 너무 작았다는 평가다.

총학은 가격인상을 하기 전에 설문지를 돌리고 시식단을 모집하는 등 의견수렴을 했으나 생각만큼 충분치는 못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가격이 좀 올라도 질적인 면에서 만족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워낙 식당 만족도에는 개인차가 있어 어떤 일관된 의견을 찾기는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식대인상 후 달라진 점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영양사 곽지원씨는 200원이 오른 한정식에서는 찌게 종류를 많이 늘렸으며 반찬이 ‘풀밥’이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해 반찬의 질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SFS 점장 이재호씨는“한정식을 먹은 학생수가 지난달 800명이었는데 비해 이번달에는 1천명으로 늘었다”며“그래도 어느정도 한정식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해 설문조사 결과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또 가격이 인상된 식사는 6가지인데 학생들이 모든 메뉴의 식대를 올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 학생자치국장 김세희양(신방·4)은“밥의 질이 향상됐다는 점은 사실상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라서 학생들의 불만이 더 많을 것”이라며“식당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식사의 질이 기애데 부족해 메뉴개선과 질 향상 등을 더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은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돌리고 식당운영위원회를 열어 질 좋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식당측, 총학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식대인상이지만 사실상 추제가 돼야 할 사람은 가장 많이 식당을 이용하는 일반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화인 전체의 의견 수렴이 전제되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히 결정된 점은 지적돼야 한다.

앞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결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함은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여론수렴으로 메뉴와 식사의 질이 향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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