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박물관 제기능 못해 건설과정·운영상 학생참여 통로 거의 없어 지난 7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은 「100주년 기념 박물관」은 개관 당시 건축과정이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았고 현재에도 「예산규모에 걸맞는 역할을 못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문제의식이 팽배하다.

본교의 박물관이 신축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1935년 창설된 박물관은 1960년 준공된 도예관 1,2층에 소장품을 전시해오다가 85ㄴ연에 이르러 1만 2천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의 전시, 보존을 위해 건물의 증축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교육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88년 5월 신축 박물관을 착공, 90년 8월 7일(화)개관했다.

그러나 이 건설 과정에서 건축규모와 예산내역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참여는 전무하였다.

『정문앞을 지날 때마다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이 그 자리에 서있는 게 이상했다』는 이은혜양(사생·2)은 『우리의 등록금으로 세워진 박물관이 완공된 후 학교측의 일방적 통보에 그쳤다』며 건축당시의 문제점을 말한다.

따라서 연건평 약 1천3백평 규모에 1만 2천여점에 이르는 소장품과 7개의 전시실, 시청각실, 도서실 등응ㄹ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은 그러한 교육적 역할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에 있어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실정이다.

『대학 박물관으로서는 전국에서 두번째 규모이며,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많ㅇ느 본교의 박물관에 대해 학생들의 관람 정도와 프로그램에의 참여가 아직은 저조하다』고 박물관장 최숙경 교수(사생과)는 말한다.

또한, 이러한 학생참여 부진의 문제는 박물관 운영에 있어 비공개적이고 독자적인 학교측의 운영방식에서 기인하는데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 연례적이고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박물관의 프로그램들은 홍보가 미미하고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마다 개교기념일을 기해 마련되는 특별전시회와 작년 5월에 있었던 「100주년 박물관 신축기념 작품초대전」등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저조한 ㅊ마여율이 이를 보여준다 하겠다.

관내 시청각실, 도서실 등의 시설물도 현재 활발한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 이에 대해 김진영양은(법학·1)은 『박물관이 전시역할에 그치지 않고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기획전과 관내 연구진의 학술조사 성과물 공개등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편성등 박물관 운영에 있어서 학생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제도의 마련과 관내 시설물의 적극적 개방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와 함께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정혜양(행정·4)은 『박물관의 건축과 유지가 등록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만큼 최소한의 공개도 실시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박물관 예산의 공개적 책정을 요구한다.

박물관이 그 건설취지에서와 같이 진정한 학내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교측과 학생 상호간에 상시적 논의통로가 마련되어야 하며, 이렇게 될 때 박물관은 「열린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신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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