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덩덕- 쿵덕, 덩기덕 으샤-』 이화를 들어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귀를 쫑굿하고 듣게되는 신명나는 소리가 있다.

해마다 이맘때의 이화를 활기차게 빛내주는 풍물소리가 그것이다.

입시에 찌든 신입생들의 귀에는 생소하지만 친근감으로 다가오는 이 소리는 몇년전부터 크게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대학하면 으례 풍물소리 그득한 교정을 떠올리게 된다.

현란한 불빛과 퇴폐적인 율동이 마치 대학인의 놀이의 전부인양 오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탈춤과 풍물은 지금 대학인의 진한 정서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데 한몫한다.

「유희」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우리 전통의 뿌리로부터 찾고자 하는 놀이패들은 자칫 개인적이고 소비적으로 흐르기 쉬운 대학생활을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과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대학인이면 갖게 마련인 사회에 대한 관심과 문제들을 이들 놀이패에서 같이 고민하고 풀 수도 있다.

대부분의 풍물놀이패가 1주일에 1회 정도로 사회과학 세미나와 문예세미나를 병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학습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교내에는 동아리연합회 산하에 민속극 연주회 「탈」패와 「액맥이」, 각 단대의 단대풍물패가 있다.

「탈」은 72년도 전국에서 두번째로 생긴 탈패로 마당극 공연을 통해 자리매김하려는 놀이패이다.

근래 들어 탈춤강습과 풍물강습을 마련해서 우리 생활문화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풀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액맥이」는 85년에 민요연구회에서 출발해 88년에는 「열린 노래패」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다가 90년부터는 풍물만을 연구하는 풍물패로 전환을 한 놀이패이다.

이외에 인문대의 「휘모리」, 간호대의 「꾼」, 의대의 「까치소리패」, 사범대의 「어우리」 등이 단대풍물패로 자리잡고 있고, 화학과·통계학과에도 과풍물패가 있다.

이들 놀이패들은 보통 1년에 2회-5월 대동제와 10월 동아리제의 정기공연을 갖고 그외 신입생환영회나 기타 행사에서 공연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창작활동을 통해 성과물을 내오고 문예활동에 대한 이후 방향을 탐구하기도 한다.

특별한 기술을 지닌 사람보다 신체 건강하고 열린 가슴과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신입생이라면 누구든지 학생관 1층의 탈·액맥이방이나 단대·과 풍물패방을 두드려 봄직하다.

으스럼 저녁놀을 등뒤로 「얼-쑤」 장단에 맞춰 땀 흘리는 풍물패가 그대, 신입생들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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