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특성살린 심사제 개발 및 논문작성 지도 절실

「졸업논문」, 올바른 학사취득 기준 될 수 있나 과 특성 살린 심사제 개발 및 논문작성 지도 절실 졸업을 앞두고 취업 및 대학원준비로 분주한 4학년생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어김없이 다가오는 것은 바로 「졸업논문」이다.

졸업눈문은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4학년생에게 있어 4년간 축적한 교양·전공의 학문적지식을 가늠해보고 한 주제에 대해 심도깊은 학습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습득한 지식들을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중요한 의의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화의 졸업눈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오히려 제구실을 해내지 못하고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문제점으로는 첫째, 졸업논문이 학사취득의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제출하기만 하면 그대로 통과되는 심사제도자체의 형식성을 들 수 있다.

심지어 교수가 졸업논문을 읽어보지도 않은재 조교선에서 결재가 나는 경우도 있어, 졸업논문이 졸업여정에서 거쳐야 될 형식적 관문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주고있다.

둘째, 시기의 부적절성이다.

이에대해 김현민양(국문·4)은 『논문의 제출시기가 취업과 대학원 준비 및 학기말시험 준비기간과도 겹치기때문에 좋은 논문을 쓴다는 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내기만 하면 되는 졸업논문보다는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졸업후 진출준비나 학점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의 논문은 기존논문의 「짜집기」나 전공과목의 과제물 중 한부를 복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독창성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셋째, 논문을 쓰기위한 사전지식에 대해 아무런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1학년때 「연구와 논문」이라는 책이 주어졌을뿐 , 논문작성에 대한 강좌도 없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출일만 공고하는 요식적 절차 때문에, 논문작성은 학생들에 있어 커다란 곤혹이고 이것 역시 논문의 질저하에 일조하고 있다.

넷째, 교수 1인당 과중한 학생인원의 배정이다.

이는 졸업논문이 형식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이다.

교수들은 대부분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 강의도 맡고있어, 학부생의 논문지도까지 한다는 것은 현실상 무리인 것이다,. 아울러, 현재 「논문제출」과 「졸업종합시험」의 크게 두가지 형태인 졸업논문제가 과별특성을 살린 자율적 운용이기보다는 학과별 시행세칙에 따른 원칙으로만 고수되는 점과, 논문에 대한 인식자체의 부족도 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교육제정부족및 다양하지 못한 교과목 커리큘럼등의 열악한 교육실정에서는 형식상의 변화가 무의미하다고는 하나, 졸업논문제도의 폐지론까지 일고있는때이기에 졸업논문제도자체에 대한 재고는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졸업논문이 진정한 학문성취도의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시급한 개선책의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이규환교수(교육학과)는 『현교육제도하에서의 졸업논문제도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학기말시험의 되풀이에 불과해 이중고만 안겨줄뿐』이라며 『학생들이 택한 과목의 학점과 4학년때의 레포트나 소논문들을 자료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 제도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와함깨 현재의 실현 가능한 개선책으로는 「논문작성법」강좌의 개설과 레포트와 논문심사의 강화등을 들 수 있으며, 고려대 심리학과의 「1인 1실험제」나 건축공학과의 「작품설계제출」과 같은 제도도 과특성을 고려한 융통성의 좋은 보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도 교수인원의 확충, 학생들의 학습의욕고취를 위한 커리큘럼의 개선, 학내연구공간 확보등의 근본적 해결없이는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의 내실화라는 근본적 치유책으로써 졸업논문 제도는 더이상 단순한 「통과제의」가 아닌 실질적 학문성과물의 평가통로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