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춘계연주회」참가한 오수진양 『피리소리는 흙에서 나는 가장 기본적인 소리라고 생각해요. 내부 깊숙한 곳에서 뿜어 나오는 듯한 힘찬 소리는 연주에 있어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요.』 지난 14일 국악과 춘계 연주회에서 창작곡「봄」을 연주한 오수진(국악·2)양의 피리예찬론이다.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마음으로 연주하는 법을 배웠다는 오양은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은 연주자들의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진지하게 말한다.

『국악은 대체로 느리죠. 어떤 면에서 지루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끊길듯 이어주고 휘어잡을 듯 풀어주는데서 국악의 묘미를 찾을 수 있어요. 한국화에서의 여백의 미처럼요』라고 국악의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오양.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을 국악만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국악을 아는 것이 우리것 찾기의 첩경임을 강조한다.

자칭(?) 전통ㅈ고수자인 오양은 『「음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서양음악을 떠올리죠. 「국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우리 음악을 우리에게서 분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음악」하면 당연히 「국악」이 떠올라야 하고 서양음악을 「양악」이라고 칭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면 현재 국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어상의문제를 조심스럽게 말한다.

국악이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양은 『국악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개선되어야 해요. 해방 후 지금까지 음악교육은 철저히 서양음악위주로 이루어 지고 있고 국악교육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어요』라며 음악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통악기를 개인적으로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국악계내에서 기본음 찾기등의 발전적인 움직임을 볼 때 국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오양은 현대인 취향에 맞춘 변형된 형태의 국악보다는 원형을 그대로 살린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 또한 밝힌다.

『국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악기 하나를 선택해 배울 것을 권하고 싶어요. 악기를 다루게 되면 국악에 대해 더 애착을 가지게 되고 보는 눈이 그전과는 다르게 되죠』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는 오양. 자신이 선택한 길에 자부심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국악의 앞날을 맡겨도 될 듬직함을 느낀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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