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 뉴욕에서 열린 「남북영화제」에서 남북의 영화인들은 남북영화의 밑바닥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조선족 정서를 확인하였다.

필름으로 휴전선을 걷어내고 남북이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우너하며 감격으 악수와 포옹도 나누었다.

평양의 5·1 경기장에서는 남북축구대회가 열려 온 국민의 관심과 호응속에 진행되었고, 음악인으로 공연단이 구성되어 최초의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통일 음악회」가지금 평양에서 열리고 있다.

이렇게 남북이 한데 어울리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아리랑」등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새삼 같은 민족임을 확인했다.

지난 10일(수)~18일(목) 고대와 연대는 고-연전 행사를 맞아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탈출기와」「소금」이라는 북한영화를 상영하면서 큰 곤욕을 치루어야 했다.

영화상영15분만에 단지, 정말 단지 그것이 북한영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찰에서는 위세도 당닫한 페퍼포그를 앞세우고 학교에 피고 들어온 것이다.

경찰과 학생이 영화상영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다 한 한우가 최루탄에 맞아 실명위기에 처하게 되는 일도 일어났다.

북한영화「탈출기」와 「소금」음 모두 일제시대때 일제의 탄압에 대항하여 싸우는 우리 민중들의 삶과 의식의 변화를 그린 작품들이다.

국토통일원에서도 이미 상영된 영화들로 전혀 그들이 우려하는 「의식화」나 「김일성 찬양」,「북한찬양」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 아니다.

국토통일원에서도 상영될 만큼 그 건전성(?)을 이미 인정받은 영화들인데도 그들이 두대학의 영화상영을 불허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국토통일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한다고해서 탄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남북총리회담에서 남한측은 정치·군사 분야보다는 체육·문화·학술등의 분야에서 먼저 남북교류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체육·문화부분의 선차적교류가 즉각적으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해주고 민족적 정서의 통합을 이루어주는 효과가 크다는 논지에서다.

사실상 통일의 뺘대가 될 정치·군사적 문제는 별 진전을 이루고 있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먼저다.

문화적인 교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양측 주장의 시비를 가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문화적 교유가 선차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대학에 그처럼 막대한 겅권력을 투입하면서까지 영화상영을 금하는 이유는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공공연히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첫 걸음 무엇보다도 남과 북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데서부터 출발 해야한다고 떠들면서 막상 총리회담중 북쪽에서 공연하는공연물에 이념성이 가미된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겠다고 공언하고 나서는 태도는 무엇인가. 이런 행동은 우리것만 좋고 저쪽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는 식의 흑백논리일 뿐이다.

앞에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면서 돌아서서는 황급히 북한영화상영을 탄압하는 정부의 모습은 확실한(!)또 한편의 희극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