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수첩의 비밀’ 글에 이화인 불만 높아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이를 메인화면에 사진과 함께 게재함으로써 ‘이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켰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뒤늦게 글을 내리기도 했다.
이 글을 본 오혜진(화학·3)씨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정적인 글 같다”고 반감을 표하면서도 “이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이 올라온 후 ‘네이버’에는 이에 대한 천여 개의 리플이 이어져 칼럼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도 “영향력이 큰 사이트인 만큼 그 여파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학교측은 지난 25일(화) 본교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항의 의견을 ‘업코리아’측에 전달했다.
이에 ‘업코리아’는 27일(목) “성급한 일반화로 인해 오해의 소지를 남긴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해명글과 사진 사용에 대한 사과문을 글 하단에 실었다.
이후 학교측의 계속된 항의로 ‘네이버’와 ‘업코리아’측은 28일(금) 이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전제로 서술한 칼럼 형식의 글로 이화인들은 본문에 나타난 ‘공주 의식’·‘취혼 선호’ 등의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글을 게재한 허웅씨는 이번 사건을 ‘지도 만드는 사람’에 비유하며 “지도는 지도제작자의 관점에 따라 특정 부분이 좀 더 자세히 그려질 수 있다.
한 개인이 특정 대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기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비판을 함께 싣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앞으로 또 이러한 일이 있을 경우 사안별로 신중하게 대처하되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획처 이덕규 홍보실장은 “이화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이화인 스스로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