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이 학교 이미지로 각인돼, 교육환경 수호위한 모두의 노력 필요

70여년 동안 우리 학교는 학교 앞 상업화에 맞서 주변 거대 상권과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현재는 학교 앞 쇼핑센터·신촌민자역사 밀리오레 등과 교육권 침해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업화된 신촌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타대생·상인들은 상업화에 찌들대로 찌든 우리 학교 앞 환경에 대해 무엇을 공감하는지, 또는 어떤 시각차를 보이는지 알아봤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안명희씨는 “이화여대 주변은 대학의 이미지보다 쇼핑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대생들은 쇼핑센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가까운 곳에 생기는 것을 편하게 느낄 것 같다”고 말해 ‘학교 앞 상업적 환경이 우리 학교의 이미지로 각인된다’는 말이 단지 우려에 그치지 않음을 반증했다.

이미 상가들로 극심한 포화상태에 이른 학교 앞에 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방관하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머리를 하러 이대에 자주 온다는 이은주(19세)씨는 “어차피 이대 앞은 쇼핑몰 천지인데 쇼핑센터가 하나 정도 더 생겨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강대에 재학 중인 고판석씨 역시 “이대 앞 상가들이 면학 분위기를 해친 건 이미 오랜 일”이라며 “정문 옆 쇼핑센터 하나 막는다고 이미 저하된 교육환경에 큰 차이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대 앞 교육 환경은 제 3자의 눈에도 ‘더 나아질 것 없는’ 상업적 공간으로 평가되며, 또한 제 3자의 눈이기에 이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몰론 이대 앞 교육환경의 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이화의 대응 상황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서강대에 재학 중인 권미선씨는 “정문 바로 옆에 쇼핑센터가 생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대생들은 그걸 보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안하냐”며 되묻기도 했다.

학교 앞에서 패션 잡화류를 판매하는 ㅈ(34세)씨는 “정문 옆 쇼핑센터를 둘러싸고 이뤄지는 시위에 전체 학생이 다 참여하지 않고 너무 소수만 참여하는 것 같다”며 학생 참여 저조를 꼬집었다.

지금껏 이화인 대다수가 교육권 수호에 핏대를 올리면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의무들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자신의 교육권을 수호하기 위한 운동임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피켓시위에 정작 이화인의 참여가 미미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젠 학교 앞 상업화가 우리 모두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이화인 전체의 교육환경 수호 운동으로 성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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