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78.3% “실내 흡연실 필요하다”

학내 흡연공간 부족과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실내 흡연실 설치가 필요하다.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내 흡연실 설치 찬반’을 물은 설문조사에 의하면 흡연자·비흡연자 상관없이 ‘실내 흡연실이 몇몇 건물에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7%, ‘모든 건물에 필요하다’는 31.3% , ‘필요없다’는 응답은 21.7%로 과반수 이상의 이화인이 흡연실 설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 침해, 담배냄새와 연기로 인한 스트레스, 담배꽁초나 담뱃재 등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미관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흡연실 설치를 요구했다.

ㅇ(생환·1)씨는 “담배냄새에 민감해 조금만 냄새가 나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비흡연자에게도 흡연실 설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보경(중문·4)씨는 “곳곳에 담배꽁초들이 많아 불쾌한데 흡연실이 있으면 야외에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은 흡연할 야외공간이 없는 일부 건물에서의 불편함, 쓰레기통이나 재떨이 같은 시설의 부재 등을 들어 건물내 흡연실 설치를 요구했다.

김선미(회화판화·4)씨는 “중앙도서관 같은 곳은 자정이 넘으면 실외로 나가는 문을 차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등의 실내에서 피워야 한다”며 “중도처럼 특정 시간대에 야외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거나 야외에 흡연할 장소가 없는 몇몇 건물에 실내 흡연실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ㄱ(국문·4)씨는 “건물 내에서 담배 피울 장소가 없는데다 야외에는 쓰레기통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이화인들은 ‘건물 내에 흡연실이 생기면 비흡연자에게 공간적인 불이익이 생긴다’, ‘건물 밖의 공간만으로 충분하다’ 등의 이유로 실내 흡연실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공공시설 내부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추세에 따라 대학들도 건물내부를 모두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학내 흡연실의 부족이 오히려 휴게실·화장실 등의 공공장소를 흡연실화 하는 역효과도 낳고 있어 이를 고려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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