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장터만 활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크게 모두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대동제. 그러나 이화인의 참여 부족으로 인해 그 이름과는 달리 ‘이화인 없는 이화의 대동제’가 열린지 오래다.

이번 대동제에서 모든 이화인이 진정 하나가 되기 위해 대동제가 나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대동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장터예요”라는 안혜미(생환·2)씨의 말처럼 이제까지 대동제는 전시 및 상영·동아리 공연에 비해 장터가 더 활성화 됐다.

또 특별한 주제의 장터보다 단순한 음식 판매 장터가 일반적이었다.

이수정(약학·2)씨는 “대부분의 장터가 같은 종류의 음식을 판매해 장터들 사이에 아무런 특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25일(화)∼28일(금) 열리는 이번 118주년 해방 이화 대동제 ‘살리Go!’에서도 전시 및 공연 프로그램에는 기존의 20개 남짓한 동아리가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장터에는 각 동아리는 물론 개인 장터까지 120개가 넘는 단체들이 신청해 이번 역시 장터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다.

홍보가 부족해 이화인이 함께 하는 대동제가 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많은 이화인들이 언제 대동제가 열리는지 정확한 날짜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04학번에서 두드러진다.

유희승(법학·1)씨는 “솔직히 대동제 때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며 “대동제의 정확한 날짜를 알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홍보 부족은 이화인의 대동제 참여도를 떨어뜨리고 또 학생회만의 대동제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동제가 되기 위해 이화인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작년 10월에 열린 이화이언 교복파티의 경우 최대 1천명의 이화인이 참여했다.

학교 전체의 사업이 아닌, 한 사이버 커뮤니티의 운영진 15명이 주최한 행사에 이만한 참여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화이언 김지원 대표는 “축제를 계획할 때 이화인의 감성·문화 등을 고려해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며 “대동제 역시 영산 줄다리기와 함께 이화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는 응원전을 개발하는 등 이화인 모두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동제 문턱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덕성여대의 경우 19일(수)∼21일(목) 열린 이번 대동제에 ‘교육투쟁 귀신의 집’·‘6.25 통일 대형 윷놀이’ 등 의미를 찾으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 배혜정 집행위원장은“대학생이 고민해야 할 사회·교육 등의 문제를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신나는 대동제를 만들고자 이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준비에서 끝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것’이 대동제라는 의미를 되새겨 이번 대동제는 이화인 모두가 함께하는 ‘이화 속 대동제’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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