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구채적 대안은 빠졌다”, 학교 “등록금 인상배경 설명이다”

학교측이 지난 17일(월)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둘러싸고 이화인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숙 학생처장은 17일(월) ‘사랑하는 이화의 학생들에게’란 제목으로 전체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학생대표와의 논의를 통해 협력을 모색했으나 교육 공간 확충·학생복지 개선 등 이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이메일이 마지막 부분에서 ‘이화인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메일을 받은 학생 중 상당수는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이화이언(http://www.ewhaian.com) 등에 이와 관련해 불만 섞인 글을 남겼다.

한 이화인은 이화이언을 통해 ‘가난하고 억압받는 여성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면 당장 등록금을 내려야 한다’란 글을 올려 이메일 일부 내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메일을 본 한윤정(컴퓨터·4)씨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교측 입장을 알 수 있었으나 인상 이유만 밝혔을 뿐 구체적 대안은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총학은 18일(화) 학생문화관 2층에 자보를 붙여 “장학금과 학생 복지를 미끼로 학교측의 명분만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희 총학생회장은 “현재 가장 민감한 등록금 인상과 관련, 학교가 정보권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입장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학교측은 메일 발송 목적에 대해 “등록금 인상 배경과 학생 의견 반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명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오해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메일 발송 자체는 물론 그 내용 수용에 있어 학교와 학생간의 견해가 달라 당분간 이메일 발송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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