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사학연구소·동아시아 교류사 연구팀은 23일(화) 오전11시 인문관 102호에서 동국대 임기중 교수(국어국문학 전공)의 ‘조·청(朝·淸) 교류 시스템에 나타난 중국 사회’ 특강을 열었다.

임교수는 “18세기 조·청 교류는 정치·경제·사회의 실천적 행위와 예술·종교·철학의 관념적 사고를 조화한 이상적 외교 시스템이었다”며 김지수의 ‘무자서행록’ 등의 연행록을 중요한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고려 말에서 조선 말 중국 연경(현 북경)지역을 다녀온 사신들의 연행록을 통해, 시문 교류에 의한 한중 외교 형식의 중요성·연회의 의미·당시 시대상을 설명했다.

그는 “6~7백년 동안의 담론 연합을 설명하는 연행록은 세계적 문헌 자료이며 당시 한·중 관계의 동아시아 문화 교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일본과 대조적으로 연행록 연구에 무관심한 우리나라 현실을 비판하며 자신이 수집한 540여 종의 연행록 자료가 앞으로 후진들의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특강에 참석한 전미선(일반대학원 사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연행록 같은 사소한 자료들도 그 시대를 대변하는 객관적 증거로 변화할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