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대학원운동 현황 동시에 이는 집단화된 운동의 형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이상에서 지적한 것이 대학원 운동에서 보편적으로 제기되는 과제라면 이제 본교의 대학원운동에 관해 살펴보자. 학문적 실천역량의 무력화는 본교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이전의 경험 축적이 일천하다는 데 그 주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학술운동의 측면에서나, 대중운동의 침체는 심각한 정도에 이르고 있다.

본교의 많은 원생들 역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불만과 학문적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

개개인들 모두가 너무 많은 조교근무시간과 장학금의 저액을 불평한다.

또한 구태의연한 교과과정과 연구실 부족을 불만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혹은 고쳐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내」가 아닌 「남」이 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모습을 여성 특유의 수동성이라고 자위하는 태도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의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에 대한 가치평가절하이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제약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에 능동적이지 못하게 한다.

동시에 무엇인가를 주장하다가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를 막연한 혹은 구체적인 불이익을 두려워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찾아야 한다는 신념과 정의에 대한 확신을 배운 사람(?)답게 새로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등록금을 내는 이상우리는 우리가 누릴 혜택과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

그 권리내에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역시 포함된다.

단순히 개인의 치장을 위한 학문이 아닌 다수를 위한 학문을 사회는 요구한다.

자기자신 혼자의 즐거움을 위해서만 공부한다면 그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근거를 스스로 박탈시키는 것일 뿐이다.

문제해결의 핵심은 「단결」 여기서 바로 본교대학원운동의 제반 문제제기는 시작될 수 있다.

본교 대학원운동은 크게 두차원으로 접근 가능하다.

첫째 학문적 차원에서 기존의 보수와 안일을 깨뜨려야 한다.

(이는 물론 전체 민족민주운동과 분리될 성질은 아니다.

또한 학술운동과도 당연히 연관된다) 기존 학계의 가치관, 세계관, 학문적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때 그것이 가져다 주는 유의미성을 획득할 수 있다.

이때 그 문제의식이란 자신의 가치관 혹은 철저한 세계관에 근거한 문제의식이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중지향적 학문에 대한 의식과 태도의 전환이다) 둘째, 권익복지의 차원에서, 제것의 회복이 선결조건이다.

도서관이 지닌 비민주성, 관료성의 철폐, 조교장학금 인상, 조교근무시간 축소, 각종 시험응시료 철폐, 복지시설 확충, 연구공간확보 등등. 우리에게 해결해야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제의 해결 핵심은 무엇인가? 바로 「단결」이다.

함께 모여 문제제기하고 대안을 만들어 보고 정확하게 주장해 내는 것이다.

혼자의 힘으로 해결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운동의 내용과 형식이 만나는 곳이 조직이라고 한다.

대학원운동 역시 조직을 통해 실현될 수 밖에 없다.

조직을 통해 함께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리고 「함께」의 가장 좋은 틀은 과단위학생회이다.

내용과 형식의 변증법적 결합으로 조직을 내온다면 형식적 측면에서 조직 - 즉 과단위 학생회는 중요하다.

이는 일정한 형식에 의해 내용 역시 추동받고 질적·양적 전환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는 우리가 입학과 동시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강제적이면서도 일차적인 대중집단이다.

이 곳에서 대학원생들은 함께 공부하며 동시에 이후의 진출까지도 함께 하는 강한 결속력을 지닌 곳이다.

동시에 단순한 학습의 장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과 초보적인 조직활동의 훈련장이며, 항상적이고 안정적인 연구자 배출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용과 형식의 측면 모두에서 적절한 통합은 과단위에서 가능하다.

과학생회 위상설정 시급 이러한 과단위 학생회 조직과 함께 계열별 조직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그러한 튼튼한 기반위에 총학생회의 강화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과학생회가 몇개 있고 총학생회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근거가 약한 총학생회는 사업을 제대로 집행할 수가 없다.

아무리 선진적인 인자가 나선다 해도 뒷받침 해줄 대중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우리는 아무런 획득물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선진적인 타대학대학원총학생회가 주장하는 것은 하나이다.

과단위 학생회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과단위 학생회가 강화되면 총학생회의 사업도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대 대학원총학생회는 대표자 간담회나 학술발표회, 강연회 등을 개최하거나 회보 등을 발간하여 원두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중조직으로서의 각각의 학생회가 명확한 위상이 설정 되어 있지 않기에 (물로 총학생회도 마찬가지이다) 각 사업에 대한 이화원우들의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못한 상황이며, 부분적인 평가 역시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올해의 대학원총학생회는 대중사업의 강화를 위해 회보의 혁신을 꾀하며 학술적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학술제의 개최와 원우성원들의 단결을 위한 MT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이화대학원의 점진적이고 발전적인 개혁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은 제반 사업들이 연구자들의 인식변화를 통한 학문에 대한 자기정립과 조직에 대한 올바른 관심들이 표출되지 않고는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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