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웃길을 오르기 전 운동장 진입로에 그려진 벽화는 이화인이 손수 그린 최초의 벽화다.

그러나 이화인이라면 한번쯤 눈길을 뒀음직한 이 벽화는 훼손 정도가 심해 ‘이화 최초의 벽화’라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97년 대동제 때 조예대 학생들이 결성한 벽화 기획단은 ‘이화인의 다양한 얼굴’을 주제로 운동장 진입로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 그리기 행사를 지도했던 류희영 교수(회화·판화 전공)는 “처음에는 학교측 반대가 심했지만 이화인의 얼굴이 담긴 교내 최초의 벽화라는데 그 의미가 커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 후 벽화를 지우려 했으나 이화인들의 반응이 좋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화인의 호응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게 된 운동장 벽화는 7년동안 관리가 소홀해 미관상 보기 흉하게 변했다.

조혜선(간호·3)씨는 “페인트 칠이 벗겨진 벽화를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고 말했다.

엄예진(인과·1)씨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칠을 하고 흙을 깔아 화단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교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시설과 남석진 주임은 “ECC 착공 전까지 전체를 새로 칠하거나 다시 벽화를 그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총학생회장은 ECC가 착공하면 운동장 진입로를 허물 계획이어서 벽화 복원 효과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관상 좋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동제 때 벽화 그리기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이화인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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