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테마상가로 변경해 6월 개장…교육환경 침해 우려

정문 옆 WaWa 종합쇼핑센터(WaWa) 자리에 ‘이대 앞 여성 테마상가 메이퀸’(메이퀸)이 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이어서 학교 앞 상업화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메이퀸은 ▷지하3층:기계실 ▷지하2층:주차장 ▷지하1층:전문식당가 ▷1층:악세사리·잡화 ▷2층∼3층:의류 ▷4층:명품·IT매장 ▷5층:병원·오락시설 등으로 구성한 지하 3층 지상 5층 건물이다.

현재 구체적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들에게 분양 접수를 받고 있다.

WaWa가 갑자기 메이퀸으로 바뀐 것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당황하는 동시에 ‘메이퀸’이라는 이름 자체에도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 럭키프라자 건물의 소유주인 대현제1구역주택개량재개발조합(조합)은 “지난 해 WaWa 리모델링을 시작했지만 대행업체와의 마찰 등으로 사업을 중단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며 “메이퀸이라는 이름은 이대 정서에 맞추려는 의도였지만 학내에서 부정적 의미로 통한다면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이대 앞’이라는 수식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허혜련(광고홍보·3)씨는 “신문의 전면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대생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이용해 소비지향적 여성테마로 잘못 설정한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메이퀸 권영관 기획이사는 “이대 앞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그 일대가 그렇게 불려져 사용했지만 거부감이 크다면 바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교육환경 침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아영(국문·2)씨는 “학교와 근접한 지역에 상업 시설이 들어서면 학교 앞이 더 복잡해지고 교통 체증도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메이퀸측은 현재 호객행위를 일절 하지않고 개장 후에도 위치 특성상 차를 갖고 오지 않는 손님들이 대부분일 것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광고의 ‘최고의 주차공간’이라는 문구는 차량이 적을 것이라는 장담과는 대조적이다.

이 사안에 대해 김경희 총학생회장은 “의도가 어떻든 상업적 건물인 이상 학생들은 반대할 수 밖에 없다”며 “학생회 회의에 안건을 올려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활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측도 “학교 밖 환경을 항상 경계하고 지켜보는 상태”라며 “현재 조합측에 협의문을 보냈고 이번주에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관 기획이사는 “옥상을 디자인계통 학생들의 작품발표장으로 개방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며 “럭키프라자나 WaWa와는 달리 기획 과정에서 학교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합측도 “극단적 방법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일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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