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매개로 한 새로운 집회형식 최근 잇따르는 희생과 계속되는 규탄집회의 긴장된 상황속에서 이화인의 각성과 결의를 내오기 위해 「과토론회 잘하기 위한 해방이화 힘다지기 집회」가 총학생회 주최로 지난 7일(화)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기존의 집회형식속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함께 진행시킴으로써 신입생을 비롯, 집회에 생소한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해내기 위한 「문화집회」였다.

「문화집회」란 노래나 연극 등, 각 과와 동아리단위에서 준비한 공연들이 담고 있는 현 정세에 대한 고민들을, 「문화」를 매개로 하여 더욱 넓게 확대시키고 지금까지의 구호위주의 집회 형식을 탈피, 더 많은 수의 학우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형식이다.

따라서 총학생회에서는 이번 집회에서 고 강경대열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국악과의 전통음악 연주, 무용과의 살풀이 춤을 비롯해 많은 과와 동아리들의 다양한 장르를 통한 참여를 이끌어낼 의도였다.

그러나 각 단위의 문예역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총학생회가 철저히 사전파악하지 못해 의도했던 바가 제대로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말았다.

이날 문화집회는 고 강경대열사가 소속되어있던 노래패 의 공연과 반도문학회의 창작조시낭독이 집회사이사이에 끼어있을 뿐 기존의 집회형식과 큰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는데 그치고 만 것이다.

이에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남자경양(영문·1)은 『저희 과의 경우 전공수업을 휴강시키면서 30명의 인원이 문화집회에 대한 기대로 참석했으나 진행자체가 느슨하고 문화집회다운 특성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 집회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많은 수의 참여를 시도했던 이번 문화집회는 그 의미를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그 형식은 본교내에 문화선전대 및 문예운동패 대표들의 학내문화선전을 수행해나갈 결의를 내옴과 함께, 일반학우들 내부로부터도 문화집회에 참여할만한 역량이 강화되어야만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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