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학교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교 게시판·휴웃길·공사장 펜스 등에 포스터와 자보가 난립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한 동아리의 짙은 보라색 포스터가 정문 입구에서부터 공사장 펜스를 따라 도배돼 있고 이미 날짜가 지난 포스터 위에 몇 장의 포스터가 겹겹이 붙어있어 주변 환경이 지저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현희(국문·3)씨는 “정당한 행사라면 당연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자체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지금의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총무과에 따르면 현재 한 단위에 한해 외부 포스터는 5매, 교내 행사 포스터는 20매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자보나 포스터를 붙이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지키는 단위는 거의 없다.

한 단위가 많게는 수십장 씩 포스터를 붙이기 때문에 다른 단위들은 조금만 늦어도 포스터 한 장 붙이기 힘든 실정이다.

한 동아리는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 쪽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어려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행사 날짜가 지난 단위의 자보나 포스터의 경우 해당 단위 학생들이 이런 저런 핑계로 수거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부족하다.

더불어 학내·외 공식적인 행사 외에 상업적인 내용의 광고까지 게시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에 대해 많은 이화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정민(기독·3)씨는 “똑같은 내용의 포스터가 한 장소에 여러 개 붙어있는 경우에 한해서는 행정적인 제재가 가해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보나 포스터의 난립을 제재할 만한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와 관련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