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의무제·시간대 변경·내용 개선 바래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실시한 현행 채플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2학기에 들어서 채플제도에 대한 개선요구를 강력히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천 6백여명이 응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채플에 만족하는 학생은 12.9%에 불과하고, 44.9%가 불만족, 42.2%가 「그저 그렇다」라는 대답을 했다.

이것은 학생들이 채플에 대한 개선 요구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학기동안 채플에 임했던 1학년생들도 문제점을 호소한다.

박영숙양(식영·1)은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의 채플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4년 동안이나 강제성을 두는 채플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의 채플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4년간의 필수학점제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41.5%가 2년간 필수를, 45%가 4년간 자유참여를 희망하며, 4년 필수를 주장한 학생은 6.6%로 다수의 학생이 4년 필수학점제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시간대를 들 수 있다.

이는 89년도 2학기 4천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 90년 3월에 발표된 교목실의 설문조사에 의한 것으로 45%가 오전 9시대를, 51.2%가 오전 12시대를 원하고 있다.

셋째, 채플의 내용에 대한 개선이다.

교목실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80%의 학생들이 슬라이드, 영화, 연극 등의 특별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역시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학자추위원장 이현주양(생물·4)은 『채플은 이화인이 한데 모여 공동체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지만, 그것이 강제적·의무적으로 행해질 경우 형식화되고 학생들의 무관심만 높아지게 된다』며 『총학생외와 학자추에서는 채플에 대한 개선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2년 필수학점제와 채플 운영에 있어서 학생참여를 학교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업예정자중 훈련학점 미달자수는 87년 3백 7명, 88년 4백 69명, 89년 5백 94명으로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채플시간을 이용하여 레포트라든가 그밖의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 채플의 개선은 시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의 경우, 그동안의 의무채플로 학생들의 출석율이 점차 저조해지자 83년도부터 4년간 완전 자유출석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채플의 완전자유 출석제도 역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아, 87년부터는 2년간의 의무화로 환원했다.

따라서 현재는 1,2학년은 의무적으로 참석하고 3,4학년은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채플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용에 있어서는 「실험예배(Experimental Worship)」를 도입했다.

실험예배하는 것은 딱딱한 예배에 싫증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인 매체를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그 내용으로는 종교연극, 종교영화, 성서 판소리, 성서를 각색한 탈춤, 국악예배 등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본교의 채플 개선 여부는 학교와 학생이 분리된 채 논의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교목실에서는 지난해 2학기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선방향을 연구중이라고 한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개선방안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2학기에 들어서 총학생회가 채플개선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개선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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