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 명칭보다는 정체성 문제
‘자유전공’ 명칭보다는 정체성 문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정시통합선발생(통합선발생)들의 전공 결정 과정이 스크랜튼 학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학부 간 정체성이 충돌해 논란이다. 해당 논란은 통합선발생 모집일정이 나왔을 때부터 제기됐다. 작년 본지(1547호 2017년 11월6일자)에 따르면 정시 계열통합선발 시행 전 스크랜튼학부의 고유성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내용이 있다.

  스크랜튼 학부는 자유 전공으로 입학해 1학년 말에 성적과 계열에 상관없이 주전공을 선택하는 학부다. 주 전공 이외에도 통합적 문화연구, 사회와 정의 등 스크랜튼 학부만을 위한 별도의 융합학문트랙이 존재한다. 즉, 선택한 주 전공과 수강한 융합학문트랙을 복수전공형태로 이수한다. 통합선발생은 기존 정시의 학부별 선발에서 계열을 모두 통합한 방식을 통해 선발된 학생으로, 1학년 말에 자유롭게 주전공을 선택하고 해당 전공에 속하게 된다.

  두 학부의 공통점은 전공을 성적과 계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통합선발생들에게는 별도로 주어진 전공이 없다는 점, 1학년이 끝나면 호크마교양대학을 떠난다는 점에서 스크랜튼 자유전공학부와 차이가 있다.

  이에 스크랜튼 학부는 정시통합선발제도의 도입으로 스크랜튼학부의 존폐가 우려되는 와중에 자유전공 명칭까지 혼용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월23일 발표된 스크랜튼학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스크랜튼대학 단대운영위원회(단운위)의 입장문에 따르면 스크랜튼학부와 통합선발생이 자유로운 전공선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되면서 대외적으로 차이를 인식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정시통합선발로 자유로운 전공선택이라는 스크랜튼학부만의 독자성이 상실돼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이들은 정시통합선발 신입생을 담당하는 총학생회 특별위원회에게 ‘자유전공 및 자율전공’이라는 용어를 정시통합선발과 관련된 모든 일에 사용하지 않을 것, 총학생회에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통합선발생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를 밝힐 것, 그리고 언론과 입시기관에서의 용어혼용방지에 대한 대책을 학교 측이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통합선발생들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총학생회가 ‘자주자전’이라는 구호와 ‘정시 자율전공생’이라는 명칭을 대강당 OT와 학생총회, 공동행동 등 공식행사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황수미(호크마·18)씨는 “새내기배움터에서 앞으로 통합선발생 학생들의 구호는 ‘자주자전’이라고 배우면서 자율전공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며 “자율전공 논란으로 인해 스크랜튼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정체성 상실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총학생회는 해당 정체성 논란이 포함된 정시통합선발생 관련 공개토론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