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문제 도마 올라
학생들, 몰카 대책 시급

▲ 최근 교내 건물 외부인 출입 문제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ECC 2번 출구에 붙어있는 외부인 출입 금지 표지판.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최근 교내 건물에 외부인이 수차례 출입해 보안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4월2일 체육관과 무용과 탈의실 등에 여장남자가 난입했다. 종합상황실은 당일 오후1시 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잡지 못했다. 사건 직후 총무처 총무팀(총무팀)은 여장남자가 목격된 해당 샤워실 및 탈의실의 몰래카메라(몰카) 점검을 시행했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4월6일 오후9시 경 ECC 자유열람실 옆 여자화장실에 출입해 볼일을 본 남성의 목격담도 올라왔다. 증거 사진도 함께 올라왔지만, 총무팀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총무팀에 따르면 한 달 평균 외부인 출입 신고 접수는 약 45건 정도다. 이 중에는 사진 촬영, 거동 수상자 등의 사유가 포함된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결과 실제 외부인 출입은 일부였다.

  교내 건물 곳곳에 외부인 출입 금지 표지판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문제에 학생들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재윤(디자인·17) 씨는 “과제를 책상이나 사물함 위에 올려놓는 일이 많은 조예대 학생들은 외부인이 쉽게 드나든다면 과제물이 망가질 경우가 있어 걱정이 된다”며 “특히 디자인동은 강의실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총무팀은 “예전처럼 정, 후문에서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외부인 출입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내 순찰을 담당하는 종합상황실 캠퍼스 폴리스는 하루 13회의 전 교내 순찰을 담당한다. 정확한 수와 순찰 간격은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

  현재 외부인 출입 관련 규칙은 존재하지 않으며 총무팀의 지침만 있는 상황이다. 총무팀의 지침은 각 건물의 경비원이 외부인으로 판단되는 사람이 있을 시에 출입 제한 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총무팀에 따르면 경비원의 수는 각 건물에 한 명 정도다. 경비원 확충과 관련해 “경비원 수가 늘어난다고 모든 외부인을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외부인을 식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유미(국문·17)씨는 “각 건물에 학생증을 찍고 들어가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며 “신고를 했을 때 확실한 대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무팀은 “외부인 출입 허용 범위와 차단 방법에 있어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정당한 목적으로 출입하고자 하는 외부인의 출입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몰카 문제가 뜨거운 만큼 학생들은 끊이지 않는 외부인 출입에 교내에 몰카가 설치돼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총무팀은 4월30일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 50명과 본교 재학생 보조요원 20명 등으로 구성된 점검팀과 함께 화장실 420개소의 몰래카메라 전수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은 전자파와 적외선 탐지 몰카 전문장비로 진행됐다. 점검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다.

  몰래카메라 점검은 1년에 2회의 전수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화장실 한 곳 당 연 4회의 점검이 가능한 횟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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