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고학력의 전문인력을 요구하게 되자 전공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또한 날로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대학의 상아탑」이라고 하는 도서관도 이젠 단순히 시험공부만을 위한 독서실, 교양을 위해 몇권의 문학서적을 찾아보는 곳에서 벗어나 전문적 학문연구의 장으로 그 역할의 질적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질적 전환의 한 방편으로 각 단대의 독자성을 살린 단대도서관의 활성화는 시급하다.

현재 이화내 단대도서관은 인문대, 자연대, 법정대 등에 설치된 독서실과 사범대, 음대, 가정대의 도서자료실로 구분된다.

교내 단대도서관 공간확보, 재정 어려움 심각 교육관 2층에 자리하고 있는 「교육과정연구실」은 1959년 교직에 뜻을 둔 사범대 학생들과 비사범대 교직이수자에게 제반 교육자료를 제공하고자 사범대내에 설치된 본교 최초의 전문도서실이다.

이 도서실은 유치원 및 초·중등교사 양성에 필요한 자료를 계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초·중·고교, 특수학교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등 교과교육관계자료를 교수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주업무로 해 오고 있다.

소장자료는 약 2만여권이며 그중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가 1만여권으로 전체자료의 1/2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대 비사범대 교직이수자 학생 1천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이 도서실은 「교생실습의 준비실」이라는 그 자체의 특수성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재정, 운영 그리고 공간·시설부족 등의 문제점들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다.

이는 이화내 대부분의 단대도서관과 각 과자료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들 도서실은 도서구입비 등의 예산이 각 단대나 과에서 임의로 지급되기 때문에 재정이 부족하고 관리도 조교들이 하고 있어 조교업무와 학문연구의 이중부담으로 각 도서관의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또한 도서실의 공간도 도서가 증가하면서 열람석이 줄게되어 현재 교육과정연구실의 열람석은 35석 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대도서관 단대독자성 살린 모범 이에 비해 중앙도서관의 분관인 음대도서관은 재정, 설비,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단대의 독자성을 살린 이화내 단대도서관으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일체 예산이 중앙도서관의 예산과 함께 책정되어 필요한 도서는 언제든지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충분히 보급하고 있으며, 관리도 중앙에서 파견된 사서와 보조직원이 하고 모든 업무의 전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음대도서관은 현재 20만권의 음악관계서적을 소장하고 있고 70여석의 열람석을 확보하고 있어 음대 학생들이 언제든지 쉽게 전공서적을 접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본교 음대도서관처럼 단대의 독자성을 살린 도서관으로 서울대 법학분관과 고려대 과학도서관이 있다.

서울대 법학분관은 법학계통도서 4만권과 법학잡지 8천 5백여종을 소장하고 있고 3백여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다.

고려대 과학도서관은 이공·농과학 계통도서 16만권과 과학잡지 수천여종을 소장하고 있고 2천여석의 열람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각각의 특수성으로 전공을 깊이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중앙도서관, 단대별 전문서적 공급해야 이처럼 도서관의 분관화, 단대도서관의 독자적 발전은 점차로 대학사회 학문발전의 필수적 전제조건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송인태씨(과학도서과장)는 『도서관이 학생들의 학문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각 단대의 독자성과 특수성을 충분히 살린 단대도서관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중앙도서관 홀로 모든 단대의 특수성에 맞는 학문의 전문적인 요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대학들 대부분이 재정이 어려워 이의 현실화가 어려운 실정입니다』라고 말한다.

중앙도서관의 예산이 비교적 넉넉한 본교의 경우, 행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단대도서관의 분관화는 실시될 수 없지만 단대도서관에서 가장 시급한 도서구입은 중앙도서관에서 대리해 주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중앙도서관에서는 앞으로 「교육과정연구실」에서 필요로 하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등을 구입할 게획이나 행정상의 이유로 「교육과정연구실」내 도서소장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대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해 학교측에서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면 행정상 다소 불편하게 된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학문적 이해와 요구에 부응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단대도서관의 활성화는 이화내 전문적 학문연구의 관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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