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더랜드, 캘리포니아
나의 원더랜드, 캘리포니아
  • 정지연(영문·16)
  • 승인 2018.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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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UF 플루톤 캘리포니아 주립대

  집에 돌아가기 한 달 전, 종강까진 2주 정도 남은 지금, 어떤 게 가장 생각나는지 묻는다면 출국 전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새벽 3시까지 잠들지 못했던 거라고 대답할 것 같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인솔자 선생님의 지도하에 5개월간 유학생활을 했던지라,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교환학생은 출국 전까지만 해도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반전은 막상 와보니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교환학생 생활은 생각보다 별거 없었고, 걱정할 것도 없었다.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만 해도 20명 가량 있어서 사실상 혼자가 아니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평생 친구로 남기고 싶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에 어려움 없이 교환학생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처음 두 달 정도는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많이 울기도 했다. 수업은 너무 어려웠고, 미국인 친구들은 친해지려고 하면 내가 교환학생이라 마음을 내주지 않았으며(어차피 반년 뒤면 안볼 사람이라 굳이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처음 하는 기숙사 생활은 정말 즐거웠지만 한편으론 조심스러웠다. 심지어 음식조차 맞지 않았다. 정말 많이 울었고 휴식은커녕 제대로 교환 생활을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로컬학생인 이대가 너무 그리웠고, 항상 로컬친구와의 관계에선 내가 을이 된 것만 같아 위축되곤 했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랄까.

  당시엔 종강 직전에 한국가기 너무 아쉽다고 울먹이며 얘기하고, 거의 매일같이 약속을 잡아서 나간다고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수업을 거의 빠지지 않고 나가고, A~C+대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놀랍게도 교환을 온지 두 달 정도가 지난 후에 로컬친구들이 나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하기 시작했고, 수업은 지금도 힘들지만 처음보단 무난하게 따라가게 되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두 달이 지난 후에, 추억을 선물해주었고 마지막 남은 2주까지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중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된다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꼭 가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물론 사람마다 경험하고 배우는 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인생경험이 될 거예요! 꼭 가보세요! 라고 할 수는 없겠다만. 물론 지난 2년동안 이화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그 2년을 압축한 학기나 마찬가지였다.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걸 배웠고, 경험했으며,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교환학생 목표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단련하기라면, 꼭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추천한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수업에 빠짐없이 가보기도 하고, 주변에 앉은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연락처를 먼저 받아서 먼저 연락해보기도 하고, 동아리에 가서 아무한테나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교환학생 박람회에 이화를 홍보하는 학생으로 가보기도 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해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길 추천한다. 교환학생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라고 단정 짓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도전해본다면, 한 학기 뒤엔 정말 많이 변화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