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미투 기자회견 “침묵하지 않겠다”
교내 미투 기자회견 “침묵하지 않겠다”
  • 김송이 선임기자
  • 승인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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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당국은 학내 교수 성폭력 사건에 응답하라. 피해호소 학생들의 2차 피해 방지를 보장하라.”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음악대학(음대)에서 발생한 미투(#MeToo) 운동 관련 기자회견이 21일과 23일 정문에서 잇따라 열렸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 총학생회 등은 교수 성추행 사실을 고발한 학생들을 향한 지지의 뜻을 밝혔고 학교 측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23일 음대 관현악과 성폭력 사건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에는 학생 약 300명(본지 추산)이 팻말을 들고 참여했다. 유해인 음대 공동대표는 “관현악과 S교수는 ‘모든 행위는 다 너희를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며 “학생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에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는 어리석다”고 말했다.

  또 정한경 부총학생회장은 “지속적인 대책 마련 요구에 학교 본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사건에 대응하겠다’는 서너 줄의 공문만을 보내왔다”며 “학교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학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예대 학생회도 힘을 보탰다. 우민주 조예대 공동대표는 “예술계 특성상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은 학업과 진로를 인질로 삼아 학생들의 피해사실 증언을 막았다”고 했다. 이어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술을 사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21일 열린 조예대 기자회견에서는 이찬경 조예대 조소전공 공동대표가 “선배들이 터준 물꼬에 더 이상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학생 참여 아래 철저하게 조사하라’, ‘K교수에 대한 정당한 처벌 촉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소영(식영‧16)씨는 “더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이 학교를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가해자에 대한 학교 측의 재빠른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