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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양심에 대해
학문적 양심은 진정한 학업성취의 필수 요소
2018년 03월 26일 (월) 김헌민 행정학과 교수 -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곧 시험기간이 시작된다. 학문적 양심은 학자들의 연구 활동에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는데 여기서는 학생들의 시험과 관련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시험기간 동안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한다면 만일 3과목 시험을 봐야할 때 하루에 하나씩 나누어 볼 수 있어 하루에 여러 과목 시험을 봐야 하는 불행한 일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웰즐리(Wellesley) 여자대학교 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시험기간이 되면 시험지가 배치되어 있는 과목별 교실 번호 목록이 나온다. 내가 수강하는 과목의 시험지가 있는 교실로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가면 감독하는 사람이 과목명과 내 이름이 적혀 있는 시험지 봉투를 주면서 시간을 적는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시험을 보고 감독에게 제출하면 감독은 내가 제출한 시간을 적는다. 시험 문제는 같지만 시험 보는 날짜와 시간을 학생 각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시험문제에 대해 절대로 서로 물어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다는 학문적 명예규율(academic honor code)를 모두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이런 자유로운 시험운영제도가 가능하다. 시험문제를 물어보거나 알려주면 부정행위에 해당된다. 웰즐리대와 학점 교환제를 하는 MIT 학생들은 이런 제도가 부러운 나머지 여자들만 있어 경쟁만 치열하고 친구 간 의리가 없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 학문적 양심을 저버리는 것과 친구 간 의리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Take home exam’은 교수가 시험문제를 몇 일 미리 주고 학생들은 마감일 까지 답안지를 제출하는 제도다. 주로 많은 자료들을 보면서 좋은 답을 작성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나 혼자 내방에 앉아서 시험 답안지를 작성하는데 내가 강의노트나 교재를 펼쳐 보거나, 친한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정해진 3시간 넘게 답을 작성했는지 누가 알까? 나의 명예와 양심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험을 내는 교수는 학생들의 양심을 믿고, 학생들은 학문적 양심을 지킴으로써 보다 자유롭게 학업에 정진하고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키게 되는 것이다.

  ‘학문적 명예 규율’에는 모든 것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학문의 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암묵적 약속이다. 자유롭고 수준 높은 학문의 세계는 서로 간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새내기가 나한테 대학생활에 대해 상담하러 왔다. 학업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첫째 양심, 둘째 노력, 셋째가 지능이라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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