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진료 어려운 난청, 일상 생활에서 예방해야

  새내기 A학생은 꿈에 그리던 유명 가수 공연에 다녀온 이후로 양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같고 병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고 약간 어지러운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며칠이 지나 먹먹함은 사라졌다.

  현대 사회에는 많은 소음이 존재한다. 직업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이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소음 노출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의 가장 큰 문제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난청은 장기간의 소음 말고 단발 또는 반복적인 폭음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후나 콘서트장에서 스피커 앞에 있는 경우 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일시적 역치 변동(temporary threshold shift)이라 한다. 이런 경우 하루나 이틀 안에 청력이 저절로 호전되지만, 최근 일시적 역치 변동은 나이와 관련된 난청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즉, 일시적 역치 변동이 생기는 것 자체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을 더 일찍 진행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인성 난청 역시 이명을 유발하고 주위 사람과의 대화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 방법이 없고 보청기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사격 후에 이명이 생겨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귀는 130dB SPL 이상의 소음(총소리나 대포, 기관포 사격 소리)에 노출되면 영구적인 내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교통사고 후에 두부 외상을 입는 경우에도 이명이나 난청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대개 내이의 구조물이 뒤틀려 파괴되기 때문인데, 일부 주파수의 청력을 잃으면서 고주파수의 이명이 생겨 불면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일부 약물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17년 호주에서 개인용 음향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청력이 더 나쁜가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조사 결과 볼륨을 크게 듣거나, 기기 사용을 오래하는 사람일수록 난청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는 소음은 그 크기와 노출 시간에 비례해 누적되어 난청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을 오래 듣고자 한다면 볼륨을 줄여야 한다. 다만 배경 소음이 큰 지하철이나 버스, 항공기에서는 더 크게 음악을 듣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볼륨이 커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현재 허용되는 범위의 소음은 85dB로 8시간까지이며 음향기기의 최대 볼륨의 60%정도다. 소음 감쇄 기능이 있는 헤드폰의 경우 주위 소음의 종류에 따라 소음을 감쇄해 음향기기의 볼륨을 줄여주기도 한다. 나는 KTX 정차 시발생하는 고주파를 듣지 않기 위해 KTX 도착 시에 귀를 막는다.

  우리의 청각은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매우 중요한 감각 기능으로 오랜 동안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난청이 발생하면 치료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기간의 소음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귀마개나 귀덮개 등을 이용하고 단기간 노출을 막기 위해 귀를 막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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