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대 행정실 측 "투표결과 수용"

  교지 96집 발간 과정 중 발생한 학생언론 및 학생자치에 대한 탄압 논란과 관련해 조형예술대학(조예대) 관련 원고가 큰 수정 없이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조예대 학생회 ‘조예나민 C(조예나민 씨)’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지 원고 내용과 관련해 6일 오후1시40분과 5시45분 두 차례 조예대 행정실과의 면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면담에서 조예대 측은 교지에서 발행하려는 내용이 전체 학생들의 의견인지 알 수 없다며 투표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학생들이 교지 내용에 찬성한다면 교지 내용이 그대로 나가는 것에 동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후5시45분 다시 진행된 2차 면담에서 조예대 행정실은 태도를 바꿨다. 8일 조예나민 씨에서 제공한 면담 기록에 따르면 김연정 조예대 부학장은 “글 내용을 대폭 수정하거나 행정실 쪽에서 쓴 글과 학생의 글을 합치자”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학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문제와 개선안을 같이 싣고자 한다는 이화교지 편집장의 말에 따라 둘의 비중을 같이 해달라고 이화교지 측에 압박이 아닌 ‘요청’을 한 것 뿐”이라 설명했다.

  면담 후 조예대 학생회는 7일 오전10시30분 25개의 강의실을 방문해 논란이 되는 교지 내용을 이미지 파일로 공지하고 조예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예대 관련 내용(<무너짐의 미학>) 발간에 대한 익명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예대 전체 재학생 1319명 중 88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883명 모두 사실과 명확히 다른 부분만을 수정한 교지를 발간하는 것에 동의했다. 8일 오후3시30분 기준 찬성이 조예대 재학생의 66.9%를 차지했으며 학생회는 행정실과 투표 결과를 공유했다.

  투표 결과를 받은 조예대 측은 조예나민 씨에게 “학생들의 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다만 사실과 명확히 다른 부분은 교지 측에 꼭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조예나민 씨는 “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교지의 취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예대 행정실의 요구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화교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교와 행정실장을 통해 일정 문의 없이 학장실로 공동대표를 불러낸 것부터 강압적인 행동이었다”며 “면담 중 이뤄진 조예대 학생회에 대한 조예대 학장, 부학장 등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 또한 받을 생각”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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