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촌에서 3·8 대학생 공동집회 열려

▲ 여성해방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신촌을 지나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는 대학생들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세상을 바꿀 사람 나야나 나야나, 당당하게 선언해 나도야 나도야, 외치자 여성해방 100% 100%, 성폭력 근절하자 우리가 우리가”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오후1시경,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는 ‘대학생이 채우자! 여성해방 100% 3·8 대학생 공동행동 집회(3·8 대학생 공동집회)’가 진행됐다. 광장에는 ‘행동하는 이화인’ 깃발을 비롯한 약 10개의 대학 단체 깃발들이 펄럭였고 주최 측 추산 약 100명이 모였다.

  '여성해방 100% 3·8 대학생 공동행동(3·8 공동행동)'은 여성주의 동아리, 학회, 학생회 등 대학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성 해방 실현을 외치기 위해 기획됐다. 이들은 3·8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각 학교 실천단 조직 및 선전전, 기자회견 개최, ‘3·8 대학생 공동선언’ 발표, 행진 등을 진행했다.

 



▲ 8일 오후1시 '3·8 대학생 공동행동’을 위해 신촌 유플렉스에 모인 대학생들. ‘미투(#MeToo)’ 카드를 든 연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본교의 경우 개인 신청자와 동아리운영위원회, 제34대 동아리 연합회,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 중앙 몸짓패 투혼(투혼)이 모여 ‘여성해방 백퍼센트 이대실천단(이대실천단)’을 구성했다. 이대실천단은 2월28일 대강당 OT를 시작으로 2일~8일 본교 정문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동아리연합회 최원정 집행국장은 “동아리연합회 사회연대국에서 선거운동 당시 여성억압, 성소수자배제 등의 문제에 대해 사회와의 연대를 공약으로 약속했다”며 “3·8 공동행동을 통해 사회와의 연대를 확장해야겠다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실천단은 3·8 공동행동의 계획 및 선언이 적힌 유인물과 스티커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8일 신촌에서 개최된 3·8 대학생 공동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이 공동행동에서 공유한 ‘이화인의 목소리를 3·8 현장으로’ 포스트잇. 이화인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8일 집회는 동국대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쿵쾅(쿵쾅)’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진행을 맡은 쿵쾅 대표 예진씨는 “일상 속 성폭력을 비롯한 성차별적 구조에 맞서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의 해방을 위해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집회에서는 낙태죄 폐지 및 대학생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발언이 이뤄졌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윤민정씨는 “우리 대학에서 지난해 몇 년간 성희롱, 폭언 등을 일삼은 한 남성 교수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지만 1년이 다 되도록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음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의 논의가 공유되지 않아 그들이 불안에 떨고있다”며 “대학 내 미투 운동 해법은 바로 위드유(#With You)를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후에는 본교 중앙 몸짓패 투혼의 무대가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중가요에 맞춰 역동적이고 절도 있는 춤을 추는 ‘투혼’의 무대에 환호성을 질렀다. 투혼 김혜린(심리·15)씨는 “몸짓이라는 춤 자체가 여성의 몸을 대상화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번 퍼포먼스에서 춤을 춘 민중가요 ‘한결같이’와 ‘소나기’는 연대와 저항의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날 3·8 공동행동은 선전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머리 위로 들며 ‘대학생이 앞장서서 여성해방 쟁취하자’, ‘재생산권 보장하라’와 같은 구호를 다함께 외쳤다. 이밖에도 가요와 동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권력형 성폭력 근절 및 재생산권 보장을 노래했다.




▲ '3·8 대학생 공동행동 여성해방 100% 행진'에 참여한 이화인들의 모습. 이날 신촌에서 출발한 행진 행렬은 광화문까지 이어져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합류했다.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집회가 끝난 뒤 3·8 공동행동은 신촌에서 광화문까지 대학교 단체 깃발과 3·8 공동행동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신촌에서 아현, 광화문까지 계속된 행진대열은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합류해 공동행동을 이어 나갔다. 이날 광화문은 여성 해방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행진에 참가한 서효진(화학·15년졸)씨는 “여성 억압은 모든 여성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이 자신을 노출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같이 연대하고 있고,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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