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과 학생대표자 간의 입장 차이 속에 2003년 등록금 인상률이 8.5%로 잠정 결정됐다.

학교측은 12일(수) 인상률이 적용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했다.

재무처는 물가상승률 3.5%와, 학교성장률 10.32%를 각각 학교와 학생 몫으로 반씩 나눈 수치인 5.16%를 #합산해 잠정적으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화) 오후2시 학생문화관 501-1호에서 학생 대표자들과 학교측 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등록금 책정 관련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양측은 이번 회의에 대한 위상 정립과 정보 공개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먼저 총학생회(총학)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지금까지의 등록금 책정 과정이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었음을 지적하며 이번 회의는 학생들도 의사 결정의 주체가 되는 자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지선 총학생회장은 “단지 등록금 책정에 관해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공유·논의하려는 것이 이번 회의에 대한 학생 대표측의 의의”라며 “학교측은 하루 빨리 학생들을 의사 결정의 주체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숙 학생처장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결정된 사항을 따르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또한 최지선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이 자료로 제공한 ‘2002 추가경정자금예산안’만으로는 등록금이 인상된 경위 파악이 불가능하다”며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박경희 재무처장은 “2003년 예산은 아직 확실하게 편성되지 않아 결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2002 추가경정예산서를 제공한 것”이라며 “자료에 우리 학교만의 전략이 담겨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원한다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후 이향희 부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은 중요한 논점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하는 등 학생들을 학교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등록금 책정에 관한 실질적인 자료들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학생들은 등록금뿐 아니라 실질적인 복지시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시설을 늘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교측과 학생측 모두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실질적인 자료들을 공유한 후 회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충분한 자료 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지난 11일(화) 예정됐었던 2차 회의는 취소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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