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태아・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
“대기오염이 태아・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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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희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아시아 유일 국제환경역학회 실행이사 선출
▲ 아시아 유일 국제환경역학회 실행이사 하은희 교수 사진=본인 제공

  2018년 선출된 국제환경역학회 실행이사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 있다. 바로 본교 이화의료원 하은희 교수(직업환경의학과)다. 국제환경역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의학, 역학, 보건학, 환경위생, 유전학, 통계학, 정책관계자 등 약 1000명의 전문가가 모여 인류의 환경 노출에 대한 건강 영향을 규명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단체다.

  하 교수는 2015년에 환경부가 주관하는 ‘어린이 환경 보건 출생 코호트’ 국가사업을 진행하고 환경 보건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실행이사로 선출됐다. ‘어린이 환경 보건 출생 코호트’ 사업이란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 출생 ◆코호트 추적조사로 태아 때부터 출생 이후 성장까지 환경이 성장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해 파악하고, 환경 노출과 질병 간 인과관계의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본지는 약 30년 동안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연구해 온 하 교수와의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 어떤 계기로 인류의 환경 노출로 의한 건강 영향에 관심이 생겼나

  본교 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예방의학전문의를 마치고 난 후 산업의학자로 활동했다. 그때 한국 노동자들의 건강관리 체계를 만들고 직접 현장에서 관리하는 사업과 연구를 했다. 그러다가 1998년 국제환경역학회 회원이 된 것이다. 학회에서 환경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적 근거가 심도 있게 논의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긴 이후 연구한 내용이 무엇인가

  환경이 인류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이 생긴 후 바로 하버드 보건대학원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당시 세계적으로 환경 역학이 태동해 대기오염이 초과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던 때였다. 연구 과정을 지켜보며 만약 대기오염이 사망에 영향을 끼친다면 사망뿐 아니라 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국의 대기 자료와 출생 자료를 가지고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연구했다.

  한국에 와서는 대기오염 및 환경이 태아와 어린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밝히기 위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생 코호트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약 20년 동안 과학적으로는 약 100편 이상의 논문을 작성했고 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환경 보건가이드라인, 여성들의 유해물질 없는 만점 환경 만들기 등 민감 취약집단인 여성, 태아, 어린이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 실행 이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1년에 한 번 전 세계에서 약 1000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학회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실행이사는 올해 국제적으로 어떤 환경 역학 이슈를 주제로 다룰지 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체 학회 운영 및 학회 회원을 관리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학회의 입장과 해결방법을 논의한다. 더 나아가 문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계속 연구하며 보건 전문가들의 의사소통을 도와 방법론적으로 더 진보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 실행이사가 된 후의 포부는

  우선 환경보건의 빈부격차 해결을 위해 개도국과 선진국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또한, 앞으로 환경 보건을 이끌어나갈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기회와 학회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더하여 인공지능, 딥 러닝 등 다양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환경 보건 연구 확장에 앞장서겠다. 하지만 모든 연구의 중심은 인간이므로 연구 윤리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 미래세대에게 어떤 방식의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환경보건은 환경 의학, 역학, 환경 독성, 환경공학 및 4차 산업과의 융합이 바탕이 되는 융합학문이다. 이러한 학문의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가 중요한데 한국의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학부와 대학원에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들이 융합 학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식이 지금과 같은 학점제 위주의 강의보다는 한국형 무크(K-MOOC)와 같이 온라인교육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야 한다. 초등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

  앞으로는 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환경보건 정책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정책연구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환경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해결방안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환경보건서비스체계를 정착해 의료서비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환경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반도체이자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간은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환경이 자연적인 정화 능력을 잃을 만큼 인간이 환경을 황폐화했다. 그 결과로 인간의 건강이 위협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가 지속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으며 우리 다음 세대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제 우리가 책임감을 느끼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

◆코호트 추적조사=동일 연령대의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 주제의 원인과 결과,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