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고등학생 때부터 영상을 전공했던 나는 늘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을 되뇌었고 이러한 목표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에 진학했다. 학과 영상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나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영상 제작을 함께 하며 실력을 키웠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될 거라는 목표는 변함없었지만 어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될 건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고 내가 생각해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하지만 무엇이 그러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답할 수 없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런 고민을 계속하던 와중에 나는 각종 SNS 및 미디어 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들을 보게 됐다. 대규모 방송이 아님에도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영상들이 많았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다 보니 좋은 기회가 찾아와 라뮤끄 필름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내가 하는 일은 유튜버의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다. 편집뿐만 아니라 어떤 콘텐츠가 포함되면 좋을지에 대한 기획도 함께 하므로 PD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면 그 촬영본을 편집하는데, 재미있는 자막도 넣고 다양한 이미지도 첨부하며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영상에 들어갈 자막에 대한 감도 잡히지 않았고 그동안 사용했던 편집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해서 사용법을 새로 익혀야 했기에 조금 더디게 진행이 됐다. 하지만 몇 편 만 들다 보니 감도 생기고 구독자들의 취향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수월하게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아무래도 소규모 회사이다 보니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정해진 근무 시간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인데, 늦게 출근해서 피로감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녁에 사적인 약속을 잡는 것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영상 업로드 날에는 일찍 퇴근할 때도 많은 편이지만 업로드 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종종 밤을 새우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영상이 업로드되면 종일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바로 댓글을 확인하는 것인데, 내가 직접 만든 영상에 대해 많은 사람이 바로 피드백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가장 꼼꼼하게 보는 편이고, 다음 영상을 만들 때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편집에 대해 칭찬하는 댓글을 볼 때는 굉장히 보람차고 큰 원동력이 된다. 여태까지 만든 영상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즉, 나의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보람을 느끼다 보니 결코 헛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뷰티유튜버, 브이로그 영상이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이렇게 수많은 영상 중 눈에 띄기 위해서는 다른 영상과 다른 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나 또한 영상을 만들 때마다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소한 웃음으로, 공감으로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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