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약학∙12)씨, 약사국시 수석

▲ 제69회 약사 국가시험 수석 유연수씨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지난 2월1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제69회 약사 국가시험(약사국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본교 유연수(약학12) 씨는 약사국시에 응시한 2017명 중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다. 21일 약사국시 수석의 영예를 거머쥔 유씨를 만났다.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시험을 보고 약대에 합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연락이 왔어요. 친구들도 축하해줬고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굉장히 기뻐하셨죠. 어려웠던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얼떨떨해요.”

  유씨의 합격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유씨의 어머니다. 유씨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약사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본교 약대에 입학하기 전 타대 화학 관련 학과에 재학했던 그는 당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했다. 그럴 때마다 본교 의대를 졸업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씨의 어머니는 그에게 인간 생명의 가치를 얘기해주곤 했다. 또한, 그는 새벽에도 바쁘게 병원으로 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전공을 살리면서도 인간 생명과 관련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약사국시는 1교시 생명약학, 2교시 산업약학, 3교시 임상실무약학1, 4교시 임상실무약학2, 보건의약관계법규로 진행된다. 시험 범위는 약학 대학 4년 동안 공부한 내용 전부를 망라하기 때문에 버거워하는 학생이 많다. 유씨가 선택한 공부 방법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스터디였다. 친구들과 매일 공부 계획도 공유했다. 평소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필기를 해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시험 준비 중 유씨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과목은 3교시 임상실무약학 중 약물 치료학이었다. 비교적 정답이 정해져 있는 다른 과목과 다르게 문제에서 주어진 증상과 임상 정보만으로 어떤 약을 처방할지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빠른 판단을 하기 위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을 택했다. 모르는 문제가 있다면 다른 전공 책이나 구글링을 통해 개념을 찾아 완벽히 짚고 넘어갔다.

  유씨는 힘이 들 때 남편이 보내준 응원 문구를 보고 힘을 냈다. “슬럼프라고 부를 큰 위기는 없었지만, 순간마다 나만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마다 남편이 보내준 ‘용기를 가져라 네 능력이 너를 이끌 것이다’라는 구절을 보며 내 능력을 발휘할 날을 상상했죠” 

  유씨는 현재 대학병원 약사에 지원한 상태다. 대학병원은 주로 중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일반 병원보다 더욱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약대에 재학하며 안일한 생각이 들 때마다 주변의 선배들을 보곤 했다.

  선배들은 업무 분야뿐 아니라 업무 외 분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 유씨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선배들과 같이 평생 공부하는 약사가 되길 희망한다.

  그는 약사국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긴 시간 동안 공부해야 해서 지칠 텐데, 저도 PEET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4년 동안 약학대학에서 공부하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어요. 하지만 매일 자신이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신념을 갖고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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