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체중감량 하려면 약물 의존 아닌 식이조절, 운동 필요해

  이화 “나 너무 살쪘지? 다음 주에 소개팅 하는데, 1주일 안에 얼마나 뺄 수 있을까?”

  화연 “무조건 굶어. 그러면 3kg는 빠져.”

  이화 “정말? 근데 나 한 끼만 굶어도 기운 없어서 학교 못 다니는데. 어쩌지?”

  화연 “그럼 너도 약 먹어~ 저번에 수애 보니까 약 먹고 바로 5kg 뺐던데.’”

  이화 “대박~! 그럼, 나도 당장 약 받아서 먹어야지!”

  이렇게 해서 이화는 병원을 찾았다. 과연 실제 이화의 키와 몸무게는 얼마일까? 키 164cm, 몸무게 52kg. 이화는 다이어트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까?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체질량 지수를 계산해 보는 것이다.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 (kg)를 키(m)의 제곱을 나눈 값으로 이화의 경우는 52/(1.64)2 = 19.33으로 지극히 정상 범위다. 체질량 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 는 정상체중, 23 이상은 과체중, 25 이상인 경우 비만이라고 진단한다. 다이어트약물 치료는 원칙적으로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에 필요하고 그 이하에서는 식단 조절 및 운동 치료가 원칙이다. 하지만, 손쉽게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도의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

  다이어트약을 먹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 대부분 약물 치료의 효과는 1~2주 복용으로 판정하지 않는다. 3개월 동안 약물 치료 후 기존 체중의 5%(예, 기존 체중이 70kg인 경우 3.5kg의 감량이 발생한다.)이상 체중 감량이 일어난 경우 약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며, 통상적인 약물의 최대 효과도 이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즉, 다이어트약을 먹는다고 해서 한정없이 체중 감량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초기 3개월 동안 기존 체중의 5%정도 감량이 일어나고 그 이후 꾸준한 식단 조절 및 운동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례의 경우, 이화가 오늘 당장 다이어트약 복용을 시작 한다고 해도 소개팅 전까지 1주일 동안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은 겨우 1kg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화에게 손쉽게 약 처방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혹, 운 좋게(?) 다이어트약을 처방 받아 복용한다 하더라도 이화는 어지럼증, 울렁거림, 가슴 두근거림, 변비 등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다이어트약은 대부분 중추신경계에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불면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필요에 따라서는 다이어트약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전간제 등을 동시 처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 긴밀한 상담 및 기본 건강 상태 체크(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체성분분석 등)를 선행한 후 조심스럽게 약물 복용을 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다이어트약은 내성때문에 최대 1~3개월 정도의 단기간 치료를 하고 종결하는 것이 원칙으로 수 개월~수 년 동안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부터 이화는 빵, 케익, 김밥, 라면, 과일주스 등 열량이 높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이 잘 조화된 식단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평소 식사량의 80%만 섭취한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몸매로 소개팅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모습 그대로도 이화는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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