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 “철거는 없다”

  학교 측이 21일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팻말은 친일행적 알림 팻말 프로젝트 기획단(기획단)이 친일 인사 동상이 교내에 설치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설치된 알림 팻말을 24일 자정까지 자진 철거해달라는 공문을 기획단 측에 보냈다.

학생지원팀은 “영구 공공물의 교내 설치는 ‘건물 등의 명칭 부여에 관한 규정’이 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며 “다양한 이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한 안내문이 없는 김활란 동상은 이화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보는 이들 각자가 자기 몫의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의 뜻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이에 기획단 정어진 단장은 “동상은 중립적인 설치물이 아니고 친일행위를 미화하고 있다”며 “학교 측이 오랜 시간 침묵으로 문제를 은폐하고 잘못된 역사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팻말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팻말에 대한 기획단의 활동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이우림(사회・16)씨는 “알림 팻말이 세워진 후 비로소 잘못된 것이 바로잡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어 철거한다는 학교 측 이유가 진정성 있는지 의문이며 만일 그렇더라도 적절한 절차를 밟아 다시 팻말이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