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여행은 가치가 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나 또한 여행을 좋아한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색다른 음식을 먹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쉼, 나를 찾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 직장인 등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이런 추세를 입증하듯 SNS에선 ‘여행에 미치다’ 등 여행 관련 다양한 페이지를 자주 보게 된다.

  나는 프랑스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 온 것이 나의 유럽 첫 방문이며, 유럽 이곳저곳을 다닐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여행을 다닌다. 유럽에 온지는 3개월 정도 되었고 아직 학기 중이지만 룩셈부르크, 독일, 핀란드, 그리스, 모나코와 프랑스 내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다녔다. 초반에 여행을 다닐 때는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 여행을 다니다보니 비슷한 풍경에 익숙해져 감흥이 적어졌고 괜찮은 여행이란 어떤 것일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SNS에 올라오는 여행지 사진을 보고 그곳에 가고 싶어지고, 실제로 SNS상에서 본 여행 사진이 예뻐서 그 장소로 떠나보기도 했다. 그곳에 가서도 온라인으로 찾아본 곳에 초점을 두고 돌아다니거나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카메라 렌즈에 초점을 맞추고 걷다가 정작 예쁜 장면을 눈으로 담지 못하는 웃픈 경험도 하였다. 여러번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괜찮은 여행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 분명 가본 나라 개수를 늘리거나 유명한 장소로 발도장을 찍으러 가는 것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거나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한 경우가 더 크게 기억에 남는다. 나의 경우는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독일 뮌헨에 하루 머물며 행사장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축제 구경을 한 경우보다 그리스 아테네 호스텔에서 처음 만난 미국인 친구와 호스텔 조식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한 때가 더 크게 기억에 남는다. 또한 후자의 경험이 나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줬다.

  여전히 괜찮은 여행에 대해 고민하지만 분명한 건 장소나 배경, 인생샷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곳, 볼 것이 많은 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긴다면 좋은 여행이라 볼 수 있다.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도 다 다르기에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여행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곳이든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그것도 괜찮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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