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반대에도… 김활란 팻말 설치
학교 측 반대에도… 김활란 팻말 설치
  • 이대학보
  • 승인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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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처 “아직 철거 계획 없지만… 논의 중”
▲ 13일 오후1시 본관 옆 김활란 동상 앞에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 설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학교 측의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이 설치됐다.

  13일 오후1시 본관 옆 화단 김활란 동상 앞에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기획단)이 김활란 친일 행적 알림 팻말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은 김활란 동상 철거를 원하는 의지를 외부에도 표출하고자 마련한 기획단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다.

  설치된 팻말에는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큰 문구 아래 팻말 설치 목적과 김활란 박사의 친일행적이 적혀있다. 가장 아래에는 팻말 설치 모금에 참여한 1022명의 이화인의 이름도 나와있다.

  기획단 정어진 단장은 “이번 제막식이 대학가에 있는 많은 친일 동상 철거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 사회에서 묵과되는 친일행적들은 모두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은 10월23일 학생처로부터 교내 영구설치물 관련 규정에 따라 설치를 거부당하며 난항을 겪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8일 열린 총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학교 측은 팻말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으나, 기획단은 예정대로 팻말을 설치했다.

  현재(16일 기준) 팻말은 아직 동상 앞에 세워져 있다. 기획단은 제막식에서 “학교 측에서 팻말을 철거한다면 학생문화관으로 팻말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팻말 설치에 대해 최성희 학생처장은 “영구적 공공물의 설치는 다양한 이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총무처에서 팻말에 대한 처리 방법과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처는 팻말 철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논의 중에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제막식에 함께한 김혜완 부총학생회장은 “이화인들의 연명은 김활란 총장의 친일행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우리 안에서 내겠다는 다짐”이라며 기획단의 취지에 동의했다.

  기획단의 프로젝트는 3월 1000명의 이화인이 1000원씩 모아 팻말을 세우자는 의견으로 학내에서 처음 공론화됐다. 이후 4월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외에 프로젝트를 알리며 9월28일 이화인 문화제 ‘굿바이 활란’을 진행했다. 팻말 제막식에는 외부 언론 기자들도 다수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