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나설 때, 세상의 변화 시작될 것”
“청년이 나설 때, 세상의 변화 시작될 것”
  • 한채영 기자
  • 승인 2017.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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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교내에서 정치특강
▲ 15일 오후5시 ECC 이삼봉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삶의 특별시 서울과 청년: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5시 ECC 이삼봉홀에서 ‘삶의 특별시 서울과 청년: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약 1시간 동안 박 시장은 시민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정책 사례를 소개하고 청년의 정치 및 사회 참여에 대해 이화인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은 학생 및 교직원 등 약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의 중심 축은 청년층”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하면서 유일한 자원은 무엇일까요?”

  질문으로 화두를 던진 박 시장은 2006년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 즉 개인을 선정한 일화를 빗대며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석유도 아니고 태양도 아니고 바로 여러분, 청년”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이탈리아, 독일의 사례를 비교하며 정부가 청년을 대하는 태도에 국가의 운명이 갈림을 주장했다. 그는 “재정위기가 닥쳤을 때 이탈리아는 청년복지 비용을 줄였지만 독일은 경기 부양책으로 청년복지를 선택했다”며 “국가의 중심 축이 청년을 향해야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시장은 “여러분의 손은 미다스의 손”이라고 격려하며 청년층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활력이 침체된 국가 경제에 새바람을 불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둥지를 틀자 새로운 명소가 된 마포구 연남동 동진 시장, 성동구 성수동 소셜벤처거리, 영등포구 여의도 야시장 등을 소개하며 “청년이 들어가면 무조건 장사가 되고 도시가 바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년 정책, 청년들이 나서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변화의 가능성은 청년에게, 청년의 가능성은 청년 안에 있다는 박 시장은 서울시의 청년 지원책으로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을 소개했다.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은 청년의 설자리(청년활동지원), 일자리(뉴딜일자리), 살자리(청년공공임대주택), 놀자리(활동공간조성) 등 4개 분야 20개 정책으로 구성돼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역세권의 비어있는 땅을 청년들의 주거지로 활용한 ‘청년 공공주택’, 청년들을 구속하는 사회의 중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인 ‘무중력지대’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그는 이 정책이 청년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청년의회의 제안이 실제 정책에 반영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처럼 서울시는 청년층을 지원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전환해 함께 기회의 문을 열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책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청년의 상황은 나보다 청년들 스스로 더 잘 안다고 생각했다”며 “청년들이 자신들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지원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여, 권리를 위해 투쟁하라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위해서는 스스로 주창하고 요구하고 투쟁해야 합니다.”

  청년의 정치 참여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박 시장은 독일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의 저서 ?권리를 위한 투쟁?에 나오는 문구를 소개했다. 청년층이 정치의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청년 스스로가 하나의 세력이 될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독일 녹색당 연방의회 최연소 의원 안나 뤼어만(Anna L?hrmann)의 ‘얼마나 좋은 정치인인가는 흰 머리카락 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역량, 성실성에 달려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나이와 관계 없이, 지난 촛불 집회의 중심이 청년이었듯 여러분이 나서면 세상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특강에 참가한 권현수(화학나노?16)씨는 “정치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얻기 위해 왔다”며 “청년들을 위해 어떤 정책이 준비돼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은 자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