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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학내 과속차량… 제재 방법 없다
시속 20km 강제성 없어… 속도 제한 한계
2017년 11월 13일 (월) 전혜진 기자 diana7737@ewhain.net
   
 
  ▲ 교내 길고양이 공생 동아리 이화냥이가 설치한 서행안전 현수막. 사진=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이번 하반기에만 세 마리의 냥벗들을 고양이별로 보내야 했어요.”

  교내 길고양이 공생 동아리 ‘이화냥이’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그런데 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써 세 마리의 고양이가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

  지난 7월19일에는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새끼 고양이가 과속 차량에 치여 숨을 거둔 상태로 동아리 부원에게 발견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8월26일에는 ‘아몬드’가 과속 차량에 치여 죽었고, 10월29일에는 시야 확보가 힘든 후문 삼거리에서 ‘햇님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화냥이 측은 사건의 대부분이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은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내 진입 차량의 규정 속도는 시속 20km다. 그러나 이는 규칙일 뿐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다. 캠퍼스 내 도로는 공공도로가 아닌 사적도로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규정 속도에는 법적 효력이 없다.

교내 진입 차량 속도 엄격 제한 필요

  차량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은 학내 모든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한다.

  강희조(커미·15)씨는 “이번 학기에도 기숙사 주변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에 치일 뻔한 학생을 본 적이 있다”며 “작년에 아산공학관 주변에서 교통사고가 났던 만큼 캠퍼스 내에서 과속 차량을 볼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화냥이 또한 캠퍼스 안전을 위해 진입 차량의 속도 제한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화냥이 백은지 회장은 “매일 고양이 밥을 주기 위해 교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아리 부원도 교내 과속 차량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10월 동아리 자체적으로 교내에 서행운전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현수막 설치를 도와주던 직원에게 실제로 학내에서 과속 운전을 하는 차량이 상당히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 캠퍼스 특성상 비탈길과 커브 길이 많고 외부 차량도 많이 드나드는 데에 비해 서행 표지판이나 적극적인 캠페인이 부족하다”며 “운전자에게 서행 운전에 대한 꼼꼼한 안내와 더불어 과속 차량에 대한 엄격한 규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다희(경제·15)씨는 “학생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캠퍼스 안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학교가 교내 진입 차량의 속도 제한을 더 엄격히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적 제재 곤란… 보행로, 반사경 추가 설치 노력

  과속차량이 매번 논란이 됨에도 법적 제재는 불가하다. 총무처는 “과속을 하는 차량 및 오토바이가 골치”라면서도 “이는 도로교통법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표지판을 세우고 교통 유도원이 교통정리를 도와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본교 교통 유도원은 약 10명으로 5개 포스(정문 앞, 헬렌관 앞 본관 삼거리, 대강당 앞, 포스코관 앞, 김활란 동상 앞)를 교대로 돌며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근무 중이다.

  안전한 캠퍼스를 위해서는 교내 진입 차량의 속도 제한뿐 아니라 보행로 설치 확대, 반사경 추가 설치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보행로 설치 확대에 대해 총무처는 “본교 캠퍼스는 경사로가 심한 곳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더 중요하다”며 “캠퍼스 대부분에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만, 꾸준히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생긴 보행로는 신축 기숙사 공사 때 만들어진 법학관 앞, 본관 국기게양대 앞 및 약학관 앞, 그리고 올해 상반기 만들어진 종합과학관에서 신축 기숙사로 이어지는 길에 위치한다.

  총무처는 학내 안전을 위해 반사경도 꾸준히 설치하고 있다. 지금도 학교 곳곳에 약 50~60개의 반사경이 있지만 작년 가을 ECC 부근과 후문 주차장 출구에 반사경을 새로 설치했다. 총무처는 “반사경 같은 경우 필요에 따라 매해 평균 5개 정도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장예원(정외·15)씨는 “총무처의 보행로나 반사경 설치가 꾸준히 이뤄져 더 안전한 이화 캠퍼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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