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비공개 면담서도 “동창 갈등 우려” 난색

기획단 “예정대로 제막식 열어”

 

  김활란 동상 친일행적 알림 팻말 설치를 위한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지만 여전히 학교 승인은 받지 못했다.

  이번 면담은 8일 오후4시 총장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기획단)이 10월23일 학생처의 설치 불허 공문을 전달받은 후 학교 측의 입장을 확실히 하고 팻말을 무사히 설치하기 위해 1일 공문으로 면담을 요구해 열린 자리다.

  면담에는 학생 대표로 정어진 기획단장, 구산하 운영팀장, 김혜완 부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김혜숙 총장, 최성희 학생처장, 김상택 기획처장, 정문종 총무처장이 학교 측 대표로 참여했다.

  기획단이 9일 페이스북 페이지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에 공개한 면담내용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번 면담에도 여전히 친일행적 알림팻말 설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획단은 “친일 행위는 어떠한 이유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한 “팻말 설치가 동창들 간의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학교 측의 우려에 기획단은 이화의 발전을 위해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은 지난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1547호)에서 밝혔듯 면담에서도 팻말 설치의 절차와 형식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 따르면 교내 영구설치물은 기획처의 발의와 건물명칭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총장과의 면담에서 알림 팻말 설치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은 부정적이었지만 기획단은 13일 오후1시 김활란 동상 앞에서 예정대로 팻말 제막식을 진행한다. 기획단은 “제막식에서 많은 이화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어 행동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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