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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그것이 궁금합니다”… ‘비비’와 함께하는 비혼 잡담회
경제적 문제부터 외로움까지 “비혼의 어려움 아닌 삶의 어려움”
2017년 11월 13일 (월) 김동건 기자, 한채영 기자 gunnykddong@ewhain.net, gkscodud57@ewhain.net
   
 
  ▲ 8일 이화∙포스코관 B151호에서 열린 ‘비혼영화제’ 에서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 소속 김란이씨가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비혼이라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삶이 어려운 거지.”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비비) 김란이씨와 이화여성주의학회가 8일 오후6시 포스코관 B151호에서 비혼 잡담회를 개최했다. 비비는 ‘비혼들의 비행’의 줄임말로, 2003년 비혼 여성들의 소모임으로 시작해 현재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 중이다.

  잡담회는 이화여성주의학회 및 참가자가 질문을 하면 비비 김란이씨가 답하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비혼 선배’로서 비비는 비혼에 관심 있는 이화인들을 위해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실적인 문제, 비혼의 ‘돈’

  가장 먼저 제기됐던 질문은 비혼 여성이 마주하는 경제적 압박에 대한 것이었다.

  비비 김란이씨는 “비비에서 경제적 문제에 대해 논하기 위해 4~5권의 책을 읽었다”며 “비혼으로 지내기 위해 현실적으로 보험과 연금을 들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혼이 마주칠 수 있는 가장 큰 경제적인 압박은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아플 때 병원비는 의료보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일을 할 수 없으므로 생활비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외로움은 미혼과 기혼을 가리지 않는다

 “비혼만이 외로울까요? 모든 사람이 외롭지 않을까요?”

  외로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씨는 “다들 외로움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며 이해한다는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비혼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사람은 근본적으로 외롭다는 답을 내놓았다.

  김씨는 “제일 중요한 것은 외로움 자체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고독할 시간이 없어서 외롭다는 표현이 있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우리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성찰할 시간, 외로우면서도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꼭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누구와 어울려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말한 것들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 해둔다면 외로움조차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기혼이든 미혼이든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비혼이 겪는 어려움은 없다, 삶의 어려움만 있을 뿐

 “비혼이 겪는 어려움이요? 특별히 없어요. 그냥 문제가 닥치면 그 때 생각하면 돼요. 전 그렇게 했거든요.”

  비혼이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는 이화여성주의학회의 질문에 김씨는 비혼 생활로 겪는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삶의 어려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비 조합원 중 암에 걸리거나, 어머니께 치매가 온 조합원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암과 어머니의 치매는 분명 어려움이지만 비혼으로 야기된 어려움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비혼이라고 해서 특별한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리 닥치지도 않은 어려움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그런 어려움들을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잡담회에 참가한 정승희(경제·14)씨는 “비혼으로 살겠다고 결정한 후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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