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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여성 화가인 어머니를 알리고자 해요”
‘연속, 그러나 불연속’ 조기주 작가 인터뷰
2017년 11월 13일 (월) 이다솜 기자 dlektha0@ewhain.net
   
 
  ▲ '소녀'(왼쪽)와 '기주' 앞에 선 조기주 작가와 휠체어에 탄 이경순 화백. 제공=조기주 작가  
 

  “이번 모녀전은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지만 제게도 매우 특별해요.”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이번 모녀전을 연 조기주 작가(서양화・79년졸)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조 작가는 올해 90세를 맞은 어머니 이경순 화백을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단순히 딸로서만 전시를 기획한 것은 아니에요. 같은 여성 화가로서 선배 여성 화가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죠. 또한 어머니가 국내 1세대 화가이시고, 지금까지도 계속 작업을 하고 계신 만큼 한국 근대사에서 의미 있는 흔적이 됐으면 했어요.”

  모녀전의 제목인 ‘연속, 그러나 불연속’은 조 작가가 2006년에 제작・감독한 20분짜리 단편영화 ‘연속, 그러나 불연속’에서 따왔다. 영화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전생과 현생이 이어지는 듯 하나 조금씩 다른 삶이 전개되는 내용이다. 이번 전시 역시 어머니와 딸로 연속되지만 예술의 성향과 기법은 다른, 불연속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이경순 화백의 어머니부터 조 작가의 딸까지 4대 모녀를 담은 그림은 조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공부하고 일하느라 외할머니가 저를 자주 돌봐 주셨어요. 그래서 외할머니는 제게 엄마 같은 존재였죠. 또한 이 그림들을 보고 옛날 생각이 다시 떠오르게 됐어요.”    

  어머니 이 화백과 딸 조 작가는 본교 서양화과 출신이다. 조 작가는 어머니에게 미술을 배웠으나 기법과 주제 선정에서는 어머니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이 화백은 주로 캔버스 천에 유화 물감으로 작업을 하며 사실주의를 추구한다. 반면, 조 작가는 종이, 캔버스 천,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추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어머니와 추구하는 경향이 달라진 데에는 조 작가의 강한 분리의식이 작용했다. “예전부터 어머니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어머니와 닮았다고 하면 싫어하고 저랑 맞지 않는다며 강조하고 다녔죠. 그래서 처음에는 미술을 하지 않으려고도 했어요.”

  그러나 그는 커갈수록 어머니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화가로 그림을 그려온 것에 존경심을 품게 됐다. 이제는 분리의식이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머니와 다른 기법을 사용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녀의 작품세계에는 통하는 것이 있다. 모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작업방법을 추구한다. “저랑 어머니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걸 시도해보겠다는 열정이 있죠. 평소에 어머니는 유화 물감을 많이 사용하지만 아크릴 물감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였어요. 저는 그래픽을 배워 회화에 3D그래픽을 시도하고 새로운 형식인 영상에도 도전했죠.”

  이번 전시에도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 “Mother-Daughter”(2016)이 등장한다. “걱정이 많은 어머니와 제가 대립하는 모습, 웃음이 많은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 딸의 모습, 그리고 핸드폰만 보는 제 딸과 소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어요.”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양식으로 작업을 해온 조 작가는 앞으로 자신만의 양식을 찾아 작업하고 싶다고 한다. 그가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이경순이라고 하면 장미 화가를 떠올리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파 여성 작가로 알려지기를 바라요. 또한 조기주라고 하면 여러 가지 장르를 아우르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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