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화를 위해 노력한 스타팅이화의 임기가 끝나간다. 스타팅이화의 이름대로 새로운 이화가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총학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학의 공약점검표를 보면 역대 총학들의 공약이행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전 총학들이 대부분 그랬듯, 이번에도 인권・연대 부문 공약은 성실히 이행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그리고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한다면 인권・연대 부문 공약을 열심히 시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설・복지 관련 공약은 여전히 미흡하다. 캠퍼스 내 복지 개선을 위한 공간 확보 문제, 셔틀버스 문제는 대부분 요구만 하고 그쳤다. 공간 문제가 순식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 가지만 1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쉬운 결과다.

  새로운 이화를 건설하느라 2017년을 바쁘게 보낸 것은 이해가 간다. 스타팅이화는 1학기에 있던 총장선거를 위해 전학대회, 4자 협의체 등 다양한 곳에서 학내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총장선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학내 민주화에 대한 공약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은 시설・복지 공약이다. 여태껏 총학은 관련 공약들 대부분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고 하며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이 공약을 실현하는데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매년 요구만 하다가 넘어갈 수는 없다.

  사실, 요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가 총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 요구에서 더 나아가 실현을 바라는 것이다.

  50대 총학 후보로 나온 이펙트는 학생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복지 공약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제 이 공약들을 실현할 차례다. 이번에 당선되는 총학은 학교에 무엇을 ‘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총학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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