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5시 후보등록을 마치면 본격적인 제50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시작된다. 49대 총학 스타팅이화를 이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차기 총학을 선출할 때다.

  총학 중간점검(본지 1541호)에 따르면, 스타팅이화가 이행한 공약 대부분은 뚜렷한 성과 없이 관련 사항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단계에서 그쳤다. 스타팅이화는 인권·연대 정책과 관련된 공약에 집회 참여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이며 성과를 이뤘지만, 이외의 공약은 학교 측과의 구체적인 협의 없이 요구 공문만 보낸 상태다.

  차기 총학은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작년과 내부 안정화에 주력했던 올해보다 학생 사회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을 것이다. 비로소 학내가 안정된 지금, 차기 총학 후보들은 그간 요구에만 그쳤던 학생 사회 문제를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역대 총학들은 민주주의 실현,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시설·복지 개선, 수업권 보장, 인권·연대 등 크게 다르지 않은 공약을 대표적으로 내세워왔다. 이는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도 학생과 학교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거권자들은 학생과 학교의 입장을 조율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낼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총학 선거 투표율은 50%를 조금 넘긴 수준에 머물다가 작년 59.6%로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다. 작년 여름 미래라이프대 사태를 겪은 학생들이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자신을 대표하는 대의기구 선출에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보여준 결과다. 이화가 더욱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화가 직면한 학생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총학 선거 역시 많은 학생의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화) 내로 확정된 후보를 공고한 후 8일(수)부터 등록한 후보들의 선거유세가 펼쳐질 예정이다. 각 두 차례의 합동유세 및 정책공청회가 마무리되면 21일(화)~22일(수) 각 단과대학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이화를 위해 이화인들의 적극적인 투표 행사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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