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평의회(교평)는 이사회의 비민주적 구조를 지적하며 이사회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8월30일 본교 홈페이지 교직원게시판 등에 발표했다. 성명서는 ▲이사 수 증원▲이사직 독점 방지방안▲투명한 이사선임 절차 등과 같은 3가지 개혁안을 포함하고 있다.

  교평은 성명서 게재와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사회 개혁을 바라는 구성원들의 기대와 문제의식을 알렸지만,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사 수 증원에 관한 부분만 의결됐다. 이에 본지는 9월 7일 교평 이선희 의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해 교평의 이사회 개혁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이선희 의장과의 일문일답.

- 교평이 성명서를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해와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비민주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학교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하며, 직선제 방식으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한 것은 그 노력의 시작을 의미할 뿐이다. 그동안 누적된 적폐를 해소해 가야할 노력 중 법인 이사회 구조 개혁은 중요한 이슈이다. 지난해 미라대(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법인 이사회의 책임이 적지 않다 하겠고 전 총장의 독단적 운영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였으며 이는 이화학당의 비민주적 구조에 기인한다고 보고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 교평이 주장하는 법인 이사회 개혁의 요지는 무엇인가

  이사회가 특정인과 소수에 의해 휘둘리는 것을 막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개혁의 방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첫째, 이사 수를 늘려야 하고 둘째, 임기제한을 두어 종신에 가까운 이사직 독점을 방지해야 하며 셋째, 이사선임 절차와 선임근거를 투명하게 하는 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 세 번째 조항이 이사회 개혁의 진정성을 가름하는 핵심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 9월6일 이사회에서 이사 수를 증원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한 것에 대한 견해는?

  교평은 이사회 개최 전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사회 개혁을 바라는 구성원들의 기대와 문제인식을 전달하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이사 수 증원만 의결하고 이사선임절차 등 개혁의 핵심 이슈를 제대로 담지 않은 것에 대해선, 셀프 개혁의 한계를 보여주었고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교평이 제안한 개혁의 세 가지 방향에 대해선 이사장께서도 공감하셨기 때문에, 향후 증원된 이사를 선임하는 절차 등에서 문제점을 해소하는 노력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교평을 포함한 구성원들은 이를 주시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성명서에서 지적한 바대로 법인 이사회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지난해 사태에 대해 이사장과 이사회의 반성을 촉구했는데 

  지난해 사태의 직접 책임은 전 총장 중심으로 해당 사안을 결정한 본부 주요 보직자이겠지만, 앞서 언급한 바대로 최종 승인은 법인 이사회에서 결정되었다. 이사장께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했다고 들었으나 그렇다고 최종 책임자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화 구성원 모두가 지난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학교운영의 쇄신을 위해선 구성원 모두의 반성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자기반성의 출발은 학교의 어른이자 결정의 최종 책임자인 이사장의 사과와 반성에서 시작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사 업무를 연임하게 되는 시점이라면, 더욱 통 큰 반성의 메시지를 주셨어야 했고 다른 구성원들도 그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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