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대학원 신입생 중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2015년 10.7%, 2016년 14% 2017년 15.6%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많은 대학들은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평가에는 국제화가 얼마나 돼 있는가가 평가 척도에 들어가기도 한다. 실제로, 본교도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교류처 역시 이화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센터 설립, 해외 거점 활용 등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화의 국제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유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국인 대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어 본교에 입학했지만 정작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국제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본교의 제도가 잘 마련돼야 한다. 기존 외국인 유학생은 제대로 관리도 안 된 채 국제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모든 것을 지원해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도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대학원에 들어올 수 있는 실력과 한국어 능력을 갖춰 뽑혔다. 이런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지원해준다면 내국인 대학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선발 과정에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뽑고 대학원이니만큼 기초 전공지식을 갖춘 학생들로 선발해야 할 것이다.

  과도한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쿼터제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유학생들을 무조건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좋을 게 없다. 처음에는 입학 정원을 맞출 수 있어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조차 외국인 유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학원 수업에서 기초 개념을 되풀이하기도 하고, 수강생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못하다. 이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면 대학원 수업의 질은 더욱 낮아지고 본교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내·외국인 학생들도 줄어들 수 있다.

  대학들이 속도를 중시하며 국제화를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방향을 생각한다면 양질의 국제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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