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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전환해요”
국내・외 공모전 다수 수상한 박주원(특교・17년졸)씨 인터뷰
2017년 09월 11일 (월) 권소정 기자 bookjr@ewhain.net

  다 마신 캔을 펀치기계와 닮은 곳에 놓고 일반 펀치기계를 사용하듯 세게 주먹질을 하니 캔이 구겨져 펀치기계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데나 버려지는 빈 캔을 펀치기계용 동전으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영상 위에 펼쳐진다.

  이 아이디어는 박주원(특교·17년졸)씨가 올해 ‘칸 국제 광고제’ 비전문가 대학생 분야에서 쇼트리스트(Shortlist)를 받은 작품 ‘콜라 펀치(Coke Punch)’(2017)다. 칸 국제 광고제는 1954년 처음 시작된 국제 광고전으로 ‘클리오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과 더불어 세계3대 광고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외에도 박씨는 올해 뉴욕 페스티벌 디지털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했고, 부산국제광고제 비전문가 분야에서 Branded Information Video분야와 Branded Entertainment Video 분야에서 크리스탈(Crystal)을 수상했다.

  박씨가 제작한 광고 중엔 공익적 내용이 많다. 심폐소생술을 일정한 박자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상을 광고로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실종 아동 관련 영상을 다수 제작했다. SNS의 해쉬태그를 클릭하면 실종아동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거나, 실종 아동을 닮은 레고를 제작해 그 등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실종 아동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이 그 예다.

  실종 아동에 대한 영상을 제작한 배경에는 특수교육과라는 그의 전공이 있다. 특수교육과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육 교사를 양성하거나 장애인 복지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과다. 그는 과 특성상 장애에 대한 구체적인 것들을 많이 배우고 사람들이 평소 잘 생각하지 못하는 장애관련 전문 지식들을 많이 배웠다.

  그는 “장애 학생들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빈도가 높고 실종도 잦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고, 광고영상 제작으로까지 이어졌어요”라고 말했다.

  특수교육학과 외에도 박씨는  경영학과, 식품영양학과, 유아교육과 등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들었다. 그는 광고와 동떨어져 보이는 수업들도 광고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실종 아동에 대한 아이디어의 일부는 유아교육과의 수업에서 왔다.

  “아이들이 길을 잃으면 직진을 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수업에서 배웠어요. 아이가 길을 알고 있어도 직진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왜 이웃동네에서 실종을 당할까를 생각해보다 관련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죠.”

  박씨는 평소 불편함을 쉽게 넘기지 않고 거듭 고민한다. 고민한 내용을 잊지 않도록 모바일 메신저의 ‘나와의 채팅’ 기능을 이용해 시도 때도 없이 메모를 남겨둔다. 고민을 적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까지 생각해 본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들을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고 시간이 없을 때는 단체 채팅방에서라도 2주에 한 번씩은 꼭 논의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그의 특성 때문인지 박씨는 공모전을 준비할 때 기획이나 카피라이터 쪽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평소 적어놓은 불편함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 없는 역할로는 개발을 꼽았다.

  “개발과 기획이 연관돼 있어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개발에 대해 전혀 모르면 아이디어 제시할 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오거나 새롭지 않은 의견이 제시되죠. 그래서 개발에 자신이 없어도 계속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다양한 광고전에서 수상을 한 박씨지만 공모전의 수상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을 다른 공모전에도 모두 출품했었다. 하지만 칸 광고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박씨는 예산범위 내에서 출품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출품해보라고 조언했다.

  박씨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작품은 수상작도, 최근 제작한 작품도 아니다. 오히려 공모전에서 수상을 못 하고 공모전에 도전하던 초창기에 만들었던 ‘스카이 코치(Sky Coach)’라는 작품이다. 영상에는 외국인과 영상통화를 하며 대화할 때 알아야할 예절이나 주의해야할 문화, 단어 등을 알려주는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제가 실제 필요했었던 기능이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팀원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해 인정받은 기분도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까지 냈던 아이디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죠. 관련 기업 공모전에 다시 낼 계획도 있어요.”

  이제 공모전은 박씨에게 월례 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초창기에는 팀원이 구해지지 않아 고생도 했지만 약 30회 이상 공모전에 참여하며 박씨의 주변은 공모전에서 만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과 만나면 그는 자연스레 공통의 관심사인 공모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팀에 들어간다.

  “수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할 때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험은 경쟁력이었어요. 졸업할 때 쯤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면 수상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지원해 보는 것도 좋아요.”

 

   
 
  ▲ 부산 국제 광고제, 칸 광고제, 뉴욕 광고제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박주원씨. 사진=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공모전, 이렇게 도전해 보세요!

 

1.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줄 알아야 해요.

  산업 현장에서는 정확하게 일을 구분해야 하지만 대학생 수준 공모전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한 명이 여러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죠. 저는 4명으로 구성된 팀을 선호하는데 구성원 중 카피를 맡는 학생을 따로 뽑지 않으니 기획자가 카피까지 맡는 상황이 생기곤 해요.

 

2. 해외 공모전은 한 작품을 여러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어요.

  해외 공모전은 똑같은 영상을 내면 안 되는 곳도 있지만 드물어요. 국내 공모전은 대부분 기업 맞춤형 주제고 비슷한 제품이라도 각 기업마다 추구하는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다시 쓸 수 없죠. 반면 해외 공모전은 주제나 기업이 정해져 있지 않아 여러 군데 출품할 수 있어요.

 

3. 한 공모전에 작품을 여러 번 제출해도 괜찮아요.

  이전에 상을 못 받았던 작품이 이번 해에는 상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전에 상을 받았던 작품이 또 받을 수는 없어요.

 

4. 출품비가 아예 없거나 1차 제출 때만 없을 수도 있어요.

  칸 광고제는 출품비가 없었어요. 이외에도 출품비가 없는 다양한 공모전이 있죠. 1차 출품 시 출품비가 없고 2차 출품 시에 출품비가 있기도 해요. 이런 경우 예산과 우선순위를 따져야 하죠. 출품비가 없는 1차는 일단 제출을 해보고 2차에 진출하게 되면 이 돈을 들여서 수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보세요.

 

5. 졸업하고 1~2년은 공모전에 더 참여할 수 있어요.

  해외 공모전 참여 조건을 잘 읽어보면 현재 직업이 없으면 졸업 후 1~2년까지 공모전에 지원할 수 있어요. 인턴이어도 지원할 수 있으니 졸업한 이화인들 중 제품기획에 관심이 있으면 찾아서 지원해보세요.

 

가장 자신 있는 작품 ‘Hope Tag’를 소개합니다

  공모전에 출품했던 많은 작품 중 박씨가 만족스러웠다고 꼽은 영상을 소개한다. 영상은 사진 아래 기재된 링크나 이대학보 홈페이지(inews.ewha.ac.kr)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Hope Tag(2017)- New York Festival Finalist 수상작

  박씨는 한참을 고민하다 만족스러운 영상으로 ‘Hope Tag’를 꼽았다. 영상은 SNS에 업로드 한 사진에 실종 아동과 관련된 태그를 달고, 이 태그를 클릭하면 실종 아동의 정보가 적힌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실종 아동 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영상 선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팀원들과 토론을 많이 한 작품이 Hope Tag예요. 보통 영상을 만들 때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구조를 많이 취하죠. 이 영상은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이미지 위주로 자극적인 이미지를 줄여가며 만들었어요. 고수해왔던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뉴욕 페스티벌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돌아왔죠.”

https://vimeo.com/20328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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